본격적인 해운업 구조조정의 진입을 앞두고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구조조정 초반만 해도 세계 8위권 대형 선사인 한진해운이 15위권인 현대상선을 흡수합병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한진해운의 경영 정상화가 현대상선보다 훨씬 험난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현대상선은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이 사실상 타결이 임박한 반면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에서 아직까지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2일 채권단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회생의 가장 중요한 관문인 용선료 인하 협상을 본격적으로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해외 선사들과 접촉을 하고 있지만 아직 긍정적으로 답변을 준 곳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최근 해외 선사들과의 용선료 협상에서 타결에 근접한 것은 그나마 희망적 요소다. 나비오스, 다나오스, 조디악 등 배를 빌려 쓴 선주가 일부 겹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타결된다고 해도 이는 한진해운의 협상 타결을 위한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진해운은 58척의 컨테이너선을 빌렸는데, 독일계 선주 4곳에서 12척을 빌린 것을 비롯해 시스팬(캐나다), 신토쿠(일본), 지네르(터키) 등 선주 구성이 현대상선보다 다양하다.
협상 주체가 많기 때문에 돌발 변수가 불거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게다가 한진해운은 용선료 연체로 해외 선주들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시스팬이 한진해운이 용선료 1,160만달러(약 137억원)를 밀렸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데 이어 지난 24일에는 나비오스가 용선료 체납을 이유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진해운의 배를 억류했다가 사흘 만에 풀어주기도 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한진해운에도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조건을 충족하면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진해운은 새로운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합류해 현대상선보다 앞선 상태로 조건부 자율협약을 시작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용선료 협상의 성공이 안갯속에 있는 것이다.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자 해외 선주들 사이에선 정부가 한진해운을 법정관리에 보내고 현대상선을 살리는 게 아니냐는 인식이 퍼져 협상이 더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채권단 관계자는 전했다.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장진웅 한진해운 홍보팀장은 "현재 최선을 다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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