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OPEC 산유량 상한선 합의 실패, '감산'·'증산' 주장 팽팽히 맞서

OPEC, IMF 고위회담 개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 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새로운 산유량 상한선 등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지난 카타르 도하 회의에서도 생산량 동결 합의에 실패한 바 있다.

OPEC이 산유량 한도나 가격 설정 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시장에서는 원유 가격이 1% 이상 하락했다.

OPEC 회원국들이 합의에 실패하고 이란이 공언한 대로 실제 산유량을 계속 늘리면 다른 산유국들도 증산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낮 12시부터 3시간 넘게 이뤄진 비공개회의 후 발표된 성명에는 OPEC 회원국들이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담겼고 구체적인 가격 정책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까지 OPEC의 총 산유량 한도는 하루 3천만 배럴이었다. OPEC은 당시 정례회의에서 감산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상한선이 유명무실하게 됐다.

13개 회원국만 참여하는 OEPC의 공고한 카르텔이 무너졌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회원국 중 나이지리아와 베네수엘라, 이라크, 리비아, 알제리 등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RBC 캐피털 마켓츠는 이들 국가를 '취약 5개국'(fragile five)으로 꼽고 저유가가 지속하면 올해 중대 고비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네수엘라는 유가가 하락하자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700%에 이르는 인플레이션과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회의는 국제 유가가 올해 초 배럴당 27달러로 최근 13년 동안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한 뒤 최근 배럴당 50달러로 85% 가량 오른 가운데 열렸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회의에 앞서 산유량을 지금보다 일일 100만 배럴 정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지난달 일일 평균 원유 수출량은 202만3천만 배럴로 제재 해제 이전인 지난해 12월보다 배로 늘었다.

그동안 이란과 부딪히며 갈등을 겪은 OPEC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는 생산량 동결에 합의하면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을 뿐 감산에는 반대했다.

베네수엘라 등 원유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산유국들은 감산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OPEC은 만장일치제를 택하는 만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회의 후 "시장에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갑작스럽게 산유량을 늘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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