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애플·삼성 잡기에 나선 中 스마트폰 업체···특허에 막대한 투자

화웨이

웨이를 비롯해 ZTE, 레노버, 샤오미 같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글로벌 리더인 애플과 삼성을 따라잡는 방편으로 특허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들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이나 연구개발(R&D)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이 때문에 애플과 삼성은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 법적 다툼을 더 벌여야 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으로 5년 안에 세계 톱 스마트폰 메이커가 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밝힌 화웨이는 지난달 미국에서 삼성전자가 모바일 특허 11개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시장 주도업체를 상대로 큰 싸움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WSJ는 전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글로벌 3위 스마트폰 회사이자 통신장비 시장의 리더인 화웨이는 지난해 특허협력조약(PCT)을 이용한 국제특허 출원 건수가 3천898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미국 퀄컴(2천442건)이 2위이며 중국 ZTE(2천155건)가 3위로 4위 삼성전자(1천683건)를 앞섰다.

특허 때문에 애플과 삼성은 중국 시장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선전에 본사를 둔 바이리(伯利)라는 중국 기업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베이징에서 판매 금지 처분을 받았지만 불복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스마트폰 하나에는 수천 개의 특허가 걸려 있다.

화웨이 같은 주요 중국 기업들은 특허권 확보에 혈안이 돼 '빅 2'인 애플과 삼성을 노리고 있다.

리서치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매출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화웨이와 오포,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이 3개나 됐다.

앨런&오버리의 벤저민 바이는 "중국 밖에서 특허를 출원하는 중국 기업이 늘어나고 특허와 기술에 관련된 계약과 소송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주로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로 특허 목록을 늘려왔다. 지난 5년간 화웨이는 R&D에 거의 300억 달러(약 35조원)를 썼다. 화웨이의 지난해 R&D 지출은 전년보다 46% 증가한 92억 달러(약 11조원)로 애플(최근 회계연도 기준)의 81억 달러를 능가했다. 화웨이는 미국과 유럽을 포함해 세계 각지에 R&D 센터 16개가 있다

화웨이의 특허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올해 초 화웨이는 애플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특허 로열티를 받는다고 한 소식통이 말했다.

화웨이의 소비자사업 대표인 리처드 유는 자사 엔지니어들에게 R&D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애플처럼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 같은 다른 스마트폰업체들은 외국 라이벌로부터 특허를 사고 있다. 지난달 샤오미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특허 1천500건을 사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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