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브렉시트투표 앞두고 中 긴장, 유럽진출발판 잃을까 노심초사···위안화도 위태

브렉시트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EU) 탈퇴)여부를 가르는 국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영국을 유럽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아온 중국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대부분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중국 경제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영국을 발판으로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던 중국의 전략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재 중국 상하이 주식시장과 역내외 위안화 외환시장도 대체로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영국을 시장진입이 까다로운 EU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보고 진출을 확대해온 중국 기업들은 영국의 EU 탈퇴가 가시화되면 투자를 줄이거나 본부를 이전할 채비를 하고 있다.

그간 중국 기업들은 영국에 현지업체를 설립한 후 이를 발판으로 다른 EU 회원국에 아무런 제약 없이 진출한다는 전략이었다.

미국 등이 안보 등을 이유로 중국 기업의 자국 진출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유럽으로 눈길을 돌려온 중국 기업들로서는 브렉시트는 곧 중국과 유럽을 잇는 접근로의 단절을 의미한다.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은 최근 영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 기업들도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유럽지역 본부를 옮길 수 있다고 밝혔다.

중화권 최대 부호로 영국에서 이동통신사 '쓰리'를 소유한 리카싱(李嘉誠) 홍콩 청쿵실업 회장도 브렉시트가 실현되면 영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EU에서 영국의 두번째로 큰 교역상대국으로 중국의 대영 무역 규모는 2012년 631억달러에서 2015년 785억달러로 성장했다.

아울러 유럽의 금융허브인 런던을 발판으로 삼아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해온 중국에 브렉시트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영국이 EU를 벗어나게 되면 런던이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거점으로 계속 남을지 미지수다.

중국은 홍콩에 이어 세계 두번째 역외 위안화교역센터를 설립한데 이어 런던 금융시장에서 첫 역외 위안화 국채를 발행한 상태다.

영국의 국민투표를 앞두고 중국 외환시장도 최근 혼조세를 보이며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메이뱅크는 영국이 EU 탈퇴를 선택할 경우 아시아 통화 가운데 일본 엔화가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중국 위안화는 환율이 5.2% 급락하며 인도 루피화와 함께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브렉시트로 인한 유로존의 성장둔화는 간접적으로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바이밍(白明) 연구원은 "브렉시트는 유럽 부채위기에서 회복하는 유로존 경제를 다시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브렉시트로 EU가 보호주의적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로 인해 중국 상품에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외 전략적으로도 브렉시트는 중국에 좋지 않은 영향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아시아·태평양에서 미국과 일본의 포위 전략에 맞서 유럽, 그중에서도 영국에 거점을 마련해온 중국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그간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의 핵심 파트너이자 유럽 내 중국 옹호세력으로서 영국과 긴밀한 정치, 경제적 관계를 구축하고 영국을 통해 EU에 영향을 미치려 해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영국을 국빈 방문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경제협력 및 투자 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영관계에 큰 공을 들여왔다. 서방국중에서는 처음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을 선언했던 영국도 중국과의 '황금 시대'가 도래했다고 성찬하며 대중 밀착행보를 보였다.

시 주석은 당시 "영국이 포함된 단합된 EU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은 이에 따라 EU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시 약정했던 시장경제지위를 부여해야 한다며 중국의 대변인 역할도 마다 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과 EU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도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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