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날개짓에 전 세계가 휘청이고 있다.
글로벌 성장 둔화에 발목 잡힌 세계 경제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맞닥들이게 되면서 큰 혼란에 빠졌다.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브렉시트가 현실화한 24일 이날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10% 넘게 폭락해 3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일본 엔화는 달러당 100엔이 붕괴해 3년 만에 최고로 치솟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친 듯이 출렁거렸다.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각국의 증시도 폭락했다.
국제 금융시장에는 불확실성이 짙어져 투자자들은 전전긍긍한다.
이번 사태는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 큰 파장을 미치고 글로벌 경제에도 먹구름을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자칫하면 장기 저성장의 늪이 더 깊어질 것이란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 英 경제 10~15년 걸쳐 퇴보할 것, GDP 10%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영국은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경기침체에 빠지고 10∼15년에 걸쳐 경제가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가 가시화하자 국제신용평가사 S&P는 이날 영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P의 모리츠 크레이머는 이날 정치와 금융, 경제적 리스크 때문에 머지않아 강등이 있을 것이라면서 'AAA'에서 'AAA-'로 강등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앞서 영국 재무부는 EU에 남는 것과 비교해 2년 후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3.6% 감소하고 실업자가 52만명 더 많으며 파운드화 가치는 12% 낮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재무부는 이보다 나쁜 시나리오에서는 GDP가 6% 낮고 실업자는 82만명이 많으며 파운드화 가치는 15%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경제는 장기적으로 EU와의 교역 위축에 따라 투자와 기술, 생산성 향상이 저해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재정연구소(IFS)는 영국의 재정적자가 EU 잔류 때보다 2019∼20년에 200억∼400억 파운드(약 32조∼63조원)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주요 기관들도 최근 영국 경제에 대해 공통으로 암울한 전망을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EU 잔류 때보다 2020년까지 가구당 소득이 2천200파운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EU와의 교역관계 협상이 영국에 불리하게 이뤄질 경우 2030년까지 GDP가 7.7%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OECD는 영국의 유럽연합 회원국 지위가 영국의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1973∼2014년 실질 1인당 GDP가 100% 증가해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을 능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영국의 GDP가 9.5%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브렉시트 이후 5년간 영국의 GDP가 4∼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높은 불확실성 때문에 영국 금융시장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유럽 내 최대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대상이었지만 EU 진출 교두보라는 매력을 잃어 투자 감소와 이에 따른 고용 타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런던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라는 지위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파리나 프랑크푸르트로 옮겨가려는 은행들의 움직임이 있다.
세계 최대의 재보험사인 뮌헨리는 이날 "런던은 금융 센터의 영향을 싱가포르나 뉴욕 같은 다른 허브에 내주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열런던자산운용의 피어스 힐리어는 영국이 유럽연합과 새로운 무역 협정을 맺을 때까지 불안한 시장 여건은 3∼5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재정과 통화 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英 날개짓에 전 세계가 충격···日 엔화 큰 폭으로 오를 것
브렉시트는 영국을 넘어 유럽의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국 증시가 폭락하는 것은 물론 유럽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엑산은 이날 앞으로 며칠 사이 유럽의 주식이 10∼15%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은행은 주된 불확실성은 정치에 있으며 중앙은행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U 지수도 브렉시트 후 반년 동안 15%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00선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는 분석이 있으며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는 영국·유럽계 자금이 빠져나갈 우려도 있다.
또 브렉시트로 인해 미국, 독일, 일본 등 각국 국채 금리에 하방 압력이 한층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브렉시트를 통해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도 EU 탈퇴 국민투표 실시 주장이 나오는 등 EU의 균열 조짐이 있어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날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장 마린 르펜 당수는 트위터를 통해 유럽연합 탈퇴를 위한 국민투표를 요구하고 나섰다.
브렉시트로 각국의 통화 가치에도 큰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가치 추락으로 달러 강세에 불이 붙어 신흥국의 통화에도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메이뱅크는 영국이 EU 탈퇴를 선택할 경우 아시아 통화 가운데서는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엔화의 가치가 가장 많이 상승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엔화는 11.7% 상승하는 반면 중국 위안화는 5.2%, 한국 원화는 4.3%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봤다. 인도 루피화도 5.7%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브렉시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 결정 직후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아지고 있다. 연내 금리 인상이 힘들 수 있다는 전망도 많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최근 브렉시트가 상당한 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일본도 브렉시트로 인한 엔화 급등과 증시 추락에 따라 통화완화 압력을 한층 받고 있다.
이날 엔화 가치는 달러당 99.02엔까지 올랐다. 신킨자산운용은 엔화값이 달러당 95엔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본은행의 나카소 히로시 부총재는 필요할 경우 부양정책을 펴겠다고 이날 밝혔다.
브렉시트는 금융시장 외에도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수 있다.
글로벌카운슬에 따르면 유럽에서 네덜란드와 아일랜드, 키프로스, 포르투갈, 그리스 등의 순서로 브렉시트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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