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SKT-CJ헬로비전 입수합병] 관행 깬 공정위···심사보고서는 먼저 보내고, 불허 반박의견서 발송은 미뤄

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SK텔레콤·CJ헬로비전의 입수합병 최종심의를 담당하는 9명의 위원에게 양사의 반박의견서 발송에 앞서 사무처의 심사보고서를 먼저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심사보고서와 반박의견서를 함께 보내던 관행을 깬 것으로 향후 최종심의 결과에 대한 공정성 시비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인수합병에 대한 최종심의가 임박했지만 9명의 공정위 위원들은 아직 양사의 반박의견서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무처의 불허 의견이 담긴 심사보고서는 이미 지난주 받아본 것으로 확인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공정위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위원들에게 사무처의 심사보고서와 이에 대한 피심인의 의견서를 함께 묶어 등기 우편으로 보내왔다.

그럼에도 이번 기업결합 건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심사보고서만 먼저 보낸 뒤 피심인 의견서 발송 작업에 착수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아마 이메일로는 갔을 것"이라며 "출력본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양 사는 전날 이메일과 함께 수십 부의 출력본 형식으로 의견서를 작성해 공정위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들이 많은 양의 서류를 이메일을 통해 꼼꼼히 검토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공정위 사무처는 7개월간 사건을 끌며 복잡한 사안을 검토했기 때문에 공정위 위원들도 양측의 주장을 검토하려면 최소한의 물리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나 이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셈이다.

출력본을 받게 되는 13일 이후 본격적으로 반박의견서를 검토한다고 해도 최종심의일까지 시간은 13일 아침에 받을 경우 만으로 이틀, 오후 늦게 받을 경우 하루 남짓에 불과하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심사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양 사와 공정위 심사관 간 이미 충분한 논의가 있었고 그 내용이 심사보고서에 포함된 만큼 심사보고서만 먼저 발송돼도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사안은 향후 공정성 시비로 비화할 수도 있는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종심의 연기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의견 숙지를 위해 하루빨리 전달돼야 할 것 같다"며 "결론은 이미 정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공정위가 이번 기업결합 건 심사 과정에서 사건을 빨리 마무리하려는 듯 허둥대는 모습을 보인 것은 이전에도 있었다.

공정위는 지난 4일 '조만간 심사보고서가 발송된다'는 언론 보도에 '발송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가 2시간 뒤 심사보고서를 발송해 외압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낳기도 했다.

'정확하고 공정한 심사'를 명목으로 7개월을 끌고 나서 불과 2주·4주의 의견서 제출기한 연장을 불허하기도 했다.

통상 한 달여 전 미리 최종심의 일정을 정하던 것과 달리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최종심의는 급박하게 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SDT가 KAIST와 손잡고 양자 기술 발전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SDT는 KAIST 양자대학원과 양자컴퓨팅 기술 고도화와 공동 연구, 인력 양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에서 윤지원 SDT 대표와 김은성 KAIST 양자대학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