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포켓몬 고' 열풍타고 출시국 확대···기다림에 애타는 韓, 관건은 구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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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AR) 기반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Go)'가 미국 등에서 열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출시국을 점차 확대하면서 다음 출시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 게임에 필요한 구글 지도가 미비해 출시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기대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포켓몬 고'가 14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전격 출시됐다. 영국의 합류로 '포켓몬 고' 출시국은 모두 5개 나라로 늘었다.

앞서 '포켓몬 고'는 지난 6일 호주·뉴질랜드·미국, 13일 독일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공동 개발사인 닌텐도와 나이앤틱은 서비스 장애를 우려해 서비스 제공 국가를 순차적으로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다음 타자로 유력한 국가는 '포켓몬'의 원조국 일본이다. 외신은 이르면 16일이나 다음 주쯤 일본에서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에 '포켓몬 고'가 출시되면 대마도와 함께 일본 지역으로 묶여있는 부산에서도 포켓몬 사냥 열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개발사는 캐나다와 남미에서도 조만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국내에서도 '포켓몬 고'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설치파일(APK)을 통해 '포켓몬 고'를 우회 설치한 국내 사용자만 8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은 "표본조사 결과 지난 14일까지 국내에서 78만 명이 '포켓몬 고'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서비스 제한 지역에서 제외된 강원도 속초 등은 '포켓몬' 사냥을 하려는 이용자들로 들썩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개발사가 지금까지 세부 출시 일정을 미리 알리지 않았는데 여기에는 실무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일종의 '깜짝 마케팅'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이용자 사이에서 한국도 예고 없이 출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라고 짚었다.

하지만 개발사 측은 여전히 한국 출시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나이앤틱 관계자는 "출시 여부나 일정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다음 주 나이앤틱의 고위 임원이 국내 출시를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나이앤틱과 닌텐도코리아 모두 부인하고 있다.

'포켓몬 고' 국내 출시의 최대 걸림돌로는 구글 지도가 거론된다.

'포켓몬 고'는 구글 지도와 GPS(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운영된다. 이용자가 구글 지도에 표시된 '포켓몬'을 따라다니면 게임 앱이 GPS를 바탕으로 이용자의 현 위치를 파악해 주변에 숨은 '포켓몬'을 보여준다.

개발사 나이앤틱은 서비스를 제한할 때 특정 구역의 GPS 수신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 등 국내 일부 지역은 GPS 차단 지역에서 제외돼 게임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지역은 GPS 수신은 가능하지만, 국내 구글 지도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탓에 화면상 지도는 지형지물이 없는 허허벌판으로 나타난다.

구글은 우리 정부에 상세한 지리 정보를 담은 1:5000 대축척 지도 데이터 반출을 요구했지만, 한국 정부는 보안상의 이유로 데이터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지도 데이터 반출을 다시 신청한 상태다.

구글 지도가 미비하다 보니 국내 이용자들은 지도 대신 눈과 감에 의존해 포켓몬을 찾아다녀야 한다. 다만 GPS 수신은 가능하여서 자신의 위치 주변 포켓몬은 확인해 포획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포켓몬 고'에 반드시 구글의 세부 지도가 필요한 건 아니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GPS 수신만 가능하다면 기존 지도를 보완하거나 다른 지도를 이용해서도 충분히 서비스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국토부 국토지리정보원도 지난 14일 "'포켓몬 고'가 국내에서 안 되는 것은 구글 지도 때문이 아니라"며 "제작사가 서비스 제한 지역에서는 GPS 신호를 꺼버리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켓몬 고'의 핵심은 지도보다는 위치 정보"라며 "구글이 이미 SK플래닛의 지도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고, 자체 지도의 성능도 좋아 기술적으로 보완하면 게임을 구현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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