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日 넥슨 지분 줄고 조세회피처 유럽법인 소유 지분 급격히 늘어···NXMH B.V.B.A 6년새 자산 115배 ↑

넥슨

진경준 '주식대박'의혹 등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김정주 넥슨그룹 회장이 이끄는 일본 상장업체 넥슨 일본법인이 2011년 상장 후 잦은 손바뀜을 거쳐 주요 주주가 이른바 '검은 머리 외국인'이나 조세회피처의 역외펀드로 대거 채워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국에 있는 지주회사 엔엑스씨(NXC)의 보유 지분은 대폭 줄고 유럽에 있는 해외 법인 소유 지분이 급격하게 늘었다.

27일 재벌닷컴이 넥슨 일본법인의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넥슨그룹 지주사인 엔엑스씨(NXC)가 보유한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은 올해 3월 기준 38.61%로, 지난 2012년 9월의 54.36%보다 15.75%포인트나 낮아졌다.

반면 넥슨그룹의 유럽법인인 'NXMH B.V.B.A'가 보유한 지분은 같은 기간 8.92%에서 19.26%로 무려 10.34%포인트 높아졌다.

넥슨그룹이 보유한 넥슨 일본법인의 전체적인 우호 지분은 60% 안팎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업계 전문가들은 엔엑스씨가 보유하던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이 상당 부분 'NXMH B.V.B.A'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및 컨설팅 전문회사 NXMH B.V.B.A는 김정주 회장과 아내 유정현 이사가 70%가량의 지분을 소유한 엔엑스씨가 100% 출자한 역외법인이다. 따라서 사실상 김 회장 부부의 회사나 다름없다. 자산총액은 2009년 134억원에서 작년 말 1조5,377억원으로 6년 만에 115배로 불어났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넥슨 일본법인의 1조5천억원대에 달하는 주식 자산이 주식 매매로 대거 계열 역외펀드 등으로 이동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NXMH B.V.B.A의 자본금은 2009년에는 133억원에 불과했으나 넥슨 일본법인의 주식을 대거 매집하기 시작한 2012년 말에는 8천534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NXMH B.V.B.A의 주소는 2009년까지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네덜란드에 있다가 그 이후 벨기에로 변경됐다.

그러나 넥슨그룹 측은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 변동 이유에 대해 "해외 법인이 현지에서 투자를 활성화하려면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산 일부를 넘긴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넥슨 일본법인은 2014년과 작년에 연간 주당 10엔씩의 현금배당을 했다. 따라서 NXMH B.V.B.A는 2년간 배당금으로만 167억여원을 챙겼다.

NXMH B.V.B.A는 현재 홍콩에 있는 전자상거래 회사인 'BrickLink'와 'NXMH LLC'(미국), 'NXMH AS'(노르웨이)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으며 유아용품과 가구 제조 판매업체인 노르웨이의 'Stokke AS' 인수를 통해 17개 손자회사도 지배하고 있다.

또 넥슨 일본법인의 주주 명단에 'CBHK-KOREA SECURITIES DEPOSITORY-SAMSUNG'이라는 이름으로 등재된 주주는 삼성증권 의뢰로 홍콩에 개설된 계좌를 통해 지난 3월 말 현재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 4.75%를 보유하고 있었다.

실질 소유주는 알기 어렵지만 검은 머리 외국인인 셈이다. 해당 지분의 가치는 3,000억원에 육박한다.

이 주주는 진경준 검사장 사태가 불거지고서 넥슨 일본법인 주식을 1,100억원어치 내다판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증권 측은 이와 관련 "실소유자는 알 수 없지만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결제 계좌는 모두 같은 형태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 0.94%를 보유해 10대 주주 명단에 오른 'CBNY-ORBIS FUNDS'는 카리브해 지역의 조세회피처 중 하나인 버뮤다에 주소를 두고 있다.

넥슨그룹은 3월 말 현재 국내 법인 17개, 해외법인 38개 등 55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국내외 계열사는 지주회사인 엔엑스씨를 정점으로 자회사와 손자회사 관계로 얽혀 있다. 엔엑스씨는 김정주 회장 48.5%, 부인 유정현 이사 21.15% 등 김 회장 부부가 6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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