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대우조선 이어 산업은행·금융당국까지 정조준···檢, 강만수 전 산은 회장 압수수색

강만수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비리 수사에 나선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이 대우조선의 전 경영진에 이어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의 관리 책임 부분에 까지 칼날을 겨누었다.

일단 산업은행은 전임 수뇌부 개개인에 대한 수사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수사의 향배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2011~2013년 산업은행의 회장을 지낸 강만수 전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이 남상태, 고재호 등 전 대우조선 사장이 재임했을 때 각종 경영 비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2012년 대우조선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남상태 전 사장은 재임 시절의 업무상횡령과 배임수재 등의 비리 혐의로 구속됐고, 후임자인 고재호 전 사장도 재임 기간(2012~2014년)에 분식회계 등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대우조선이 수조 원대의 적자를 냈음에도 분식회계를 통해 이를 숨긴 부실의 원흉으로 검찰 수사에서 지목되고 있다.

강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은, 대우조선 경영진의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한 검찰이 대주주와의 유착 의혹으로 수사의 방향을 확대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지분 49.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대우조선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파견하는 등 경영감독을 책임지는 역할을 해 왔다. 금융위원회도 대우조선 지분의 8.5%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대우조선의 대규모 부실 사태가 터진 이후 산업은행의 '부실 관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6월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산업은행의 구조조정부문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인 대우조선의 전 CFO가 구속되기도 했다.

결국 대우조선에서 대규모 비리가 자행됐음에도 대주주가 이를 묵인하거나 공조했을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 집중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압수수색이 진행된 강만수 전 회장만이 아니라 전후로 산은 회장을 지낸 민유성, 홍기택 전 회장 등으로도 수사의 칼날이 향할 가능성도 있다.

2008~2011년 산은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민유성 전 회장에 대해서는 남 전 사장의 연임 과정에 개입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홍기택 전 회장의 재임 기간(2013~2015년)도 일부 고재호 전 사장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 분식회계에 대한 면밀한 감시가 이뤄졌는지에 대해 수사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아울러 산업은행과 함께 대우조선의 주요 주주인 금융당국의 관리 책임에 대한 수사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강만수 전 회장이 이명박 정부 시절 기재부 장관을 지내는 등 핵심 인물로 꼽혔던 만큼 수사가 전 정부의 인사들로까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산업은행은 일단 검찰의 수사는 전임 경영진 개인에 국한된 것이라며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전임 회장들이 직접 대우조선 경영진과 유착했는지에 대한 수사로, 산업은행의 구조조정과 관리 시스템에서 비리가 발생했다고 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압수수색 때처럼 검찰 수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크게 걱정하는 등의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금융당국 역시 검찰의 수사 확대와 관계없이 계속해서 대우조선 구조조정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수사는 수사이고, 서로 각자의 일을 하는 것"이라며 "검찰 수사가 확대된다고 해서 구조조정 동력이 떨어지면 안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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