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위기의 조선업···수주잔량 12년 8개월만에 최저 수준, 韓 홀로 점유율 ↓

조선업

국내 조선업의 시름이 갈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일감이 12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매달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한·중·일 3개국 가운데 우리나라만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중국과 일본은 시장점유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한국의 수주잔량은 2천387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2003년 11월 말(2천351만CGT) 이후 12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7월 말 현재 중국은 3천604만CGT, 일본은 2천213만CGT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수주잔량도 7월 말 기준 9천818만CGT로 집계돼 2005년 2월 말(9천657만CGT) 이래 11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수주난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일감이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7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6월(103만CGT)보다 19만CGT가 줄어든 84만CGT(26척)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국내 조선업체 수주는 현대미포조선[010620]이 로팍스(RoPax)선 1척, 2만CGT를 수주한 것이 유일했다.

반면 일본은 44만CGT(11척)를 수주해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거뒀다. 이는 일본 NYK사(社)가 JMU에 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5척, MOL사(社)가 Honda Zosen에 다목적선 3척을 발주하는 등 자국 선사의 발주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찬가지로 자국 선사의 발주가 있었던 중국도 32만CGT(12척)를 수주해 일본의 뒤를 이으며 한국과 대조를 이뤘다.

이로 인해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중국과 일본은 수주잔량에 있어서 연초보다 시장점유율이 소폭 늘어났지만, 우리나라만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1~7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725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주량 2천282만CGT의 3분의 1에 그쳤다. 이 기간 중국은 277만CGT를 수주해 점유율 38.3%(1위)를 기록했지만, 한국과 일본은 각각 86만CGT(11.9%), 99만CGT(13.6%) 수주에 그쳤다.

그 결과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1월 초 36.1%에서 8월 초 36.7%로, 일본의 시장점유율은 1월 초 22.4%에서 8월 초 22.5%로 소폭 늘었지만, 한국은 1월 초 27.2%에서 8월 초 24.3%로 줄어들었다.

한편 7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25포인트를 기록해 2004년 2월(124포인트)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여 년간 유지해온 선가 126포인트가 무너진 것이다.

주요 선종별로 보면 VLCC가 6월 말 대비 선가가 200만 달러 하락했고, 수에즈막스와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각각 척당 125만 달러씩 하락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선가도 척당 200만~250만 달러씩 하락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가가 떨어지면 저가 수주 부담이 생기기 때문에 수주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화 발언 영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100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6만전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의 상징적 전환점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