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전기요금 폭탄' 현실화, 서민들 가계부담 걱정···'쪼들린 추석 쇠어야 할 것 같다" 한숨

전기요금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가정용 누진제로 인해 우려됐던 '전기요금 폭탄'이 현실로 나타났다.

연일 이어진 폭염 탓에 에어컨 가동 등 전기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요금 증가가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실제 고지서를 받아본 서민들은 가계부담을 걱정했다.

광주 서구의 일반주택에 사는 윤모(46)씨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사용한 전기요금을 휴대전화 문자로 받았다.

전달 전기료 12만원 가량을 납부한 윤씨는 이달엔 32만9천여원이 청구됐다.

자영업을 하는 윤씨는 전달에는 489kWh 사용해 12만5천원 가량 요금이 나왔으나 이달에는 3배가량 증가했다.

전기 사용량은 두 배에 미치지 못했으나 누진제 때문에 요금은 3배가량 뛰어 올랐다.

윤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열대야가 시작돼 에어컨을 하루 6∼8시간 틀었더니 요금이 이렇게 많이 나왔다"며 "검침일이 매달 9일인데 이달 10일 이후에도 에어컨을 계속 틀고 있어 내달에도 전기요금 폭탄을 맞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광주 일반주택에 거주하는 박모(50)씨도 전달에는 300kWh를 사용해 전기요금이 6만2천원가량 나왔는데 이달에는 500kWh 정도 사용해 전기요금이 12만원 가량 부과돼 두 배가량 증가했다.

박씨는 "정부에서 전기요금 20%를 할인해준다고 했지만 체감이 되지 않는다"며 "이달에는 여름 휴가비 등 가계지출도 많은데 전기요금까지 늘어나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A씨는 이번달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6월 2일부터 지난달 초까지 260kWh를 사용해 3만5천여원을 낸 A씨는 이번달 510kWh를 사용해 14만4천여원을 부과받았기 때문이다.

수원의 한 아파트에 사는 B씨는 이달 8일 기준 전기료로 4만원을 부과받았다.

전기 사용량이 276kWh로 누진요금이 적용되진 않았지만, 폭염에 에어컨을 매일 켜다 보니 전달 요금 1만9천여원(165kWh 사용) 보다 2배 가량 많은 금액을 내야한다.

B씨는 "누진제가 적용되진 않았지만 매일 4∼5시간 에어컨을 켰더니 요금이 평소보다 2배 많이 나왔다"며 "기준날짜가 만일 매달 중순 정도였으면 다음 달쯤엔 누진요금을 적용받을 뻔 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전 서구에 사는 이모(60)씨도 전달까지 352㎾h를 사용해 6만3천여원을 납부했는데 이달엔 455㎾h를 사용해 10만8천원을 낼 상황이다.

전기 사용량은 1.3배 정도 더 썼는데, 요금은 1.7배 늘었다.

이씨는 "아이 때문에 에어컨을 틀 수밖에 없는데 누진제가 적용되면 요금이 얼마나 오를까 싶다"며 "당장 더위는 쫓았지만 경제적으로 부담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일반 주택과 달리 12∼13일께 전기 사용량 검침을 한 뒤 20일 전후로 고지서가 각 가구에 전달되는 아파트 주민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정모(43)씨는 "아이들이 방학이어서 더위를 이기지 못해 밤낮없이 에어컨을 틀었다"며 "무더위가 이달 말까지 지속한다고 해 다음달에도 전기요금이 20만∼30만원 가량 나올 것 같다"며 빠듯한 살림살이를 걱정했다.

정씨는 "다음달 추석에는 시댁과 친정에 용돈과 선물도 해야 하는데 전기요금 폭탄 때문에 쪼들린 추석을 쇠어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전력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16일 "현재 누진제 제도에서는 가정용 전기 사용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요금은 대폭 올라간다"며 "이달에 고지된 전기요금은 정부의 결정에 따른 요금 인하가 적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화 발언 영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100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6만전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의 상징적 전환점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