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삼성전자, 프린팅 솔루션 사업 부문 美 HPI에 매각···1조 1천억원 규모

삼성

삼성전자가 프린팅 솔루션 사업 부문을 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미국 HPI(휴렛패커드 인코퍼레이티드)에 매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12일 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매각 안건을 다음 달 27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처리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프린팅 솔루션 사업은 HPI에 사업부문 일체를 포괄 양도하는 방식으로 매각된다.

HPI는 HP에서 분할된 2개 회사 중 하나로, PC와 프린터 사업을 담당한다.

매각 규모는 10억5천만 달러(약 1조1천160억원)다.

삼성전자는 11월 1일자로 프린팅 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를 신설한 다음 1년 내 이 회사 지분 100%와 관련 해외자산을 HPI에 매각할 계획이다.

다만 매각 이후에도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HPI가 생산한 프린터를 삼성전자 브랜드로 대행해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HPI는 삼성전자가 프린터 사업 초기에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었던 회사다.

삼성전자의 프린팅 사업부 매각 결정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한때 B2B(기업 간 거래) 프린팅 솔루션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추진해왔으나 '비주력' 부문으로 분류하고 사업을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음성인식·프린팅 서비스 전문기업인 미국의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와 협업해 B2B 프린팅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프린팅 솔루션 업체인 심프레스를 인수하는 등 프린터 사업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프린터 사업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의 성장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면서 시장이 역성장하고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91년 프린터 사업에 착수한 이래 A4 프린터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고 A3 프린터 제품도 출시하는 등 성과도 있었지만 세계 10위로 사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유통 역량이 부족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HPI 쪽에서 먼저 통합을 제안했고 삼성전자의 프린팅 사업 부문을 글로벌 업체로 육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해 매각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프린터 사업이 소비자가전(CE) 부문의 다른 사업부와 달리 프리미엄 시장 중심의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은 B2B 영역이란 점에서, 삼성 내부적으로 향후 사업 전략 등을 고민해온 것으로 관측된다.

프린팅 사업부 매각이 성사되면 2014년 일본 도시바와의 합작사업 법인인 TSST(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로지)를 협력사인 옵티스에 매각한 이후 사업부 분사·매각으로는 처음이다. 또 삼성전자는 2011년에는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사업을 자산 매각 방식으로 미국 씨게이트에 넘긴 적도 있다.

삼성전자 프린팅 솔루션 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 2조원으로, 국내 수원 사업장과 중국 생산거점, 해외 50여개 판매거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외 종업원 수는 약 6천여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매각 결정으로 삼성전자는 선제적 사업조정을 통해 핵심사업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HPI는 세계 1위 프린터 업체로서의 입지를 더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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