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대한항공·산업은행 잇단 지원에 한진해운 하역작업 속도 붙을 듯···"완전해소까지는 역부족"

이겨레 기자
한진해운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대한항공에 이어 산업은행도 하역자금을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하역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대한항공 이사회가 고심 끝에 한진해운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사내유보금을 집행해 600억원을 대여하기로 결의한 데 이어 22일에는 산업은행이 하역자금을 최대 500억원을 지원하기로 확정했다.

앞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이 각각 사재출연을 통해 400억원과 100억원을 지원키로 한 만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물류대란 해소에 투입되는 지원금은 1천600억원까지 늘어났다.

그동안 답보 상태에 빠졌던 한진해운 지원 문제에 물꼬가 터지면서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이 해소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지만 완전히 해소하는 데에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수석부장판사 김정만)는 앞서 하역을 마치는 데 필요한 자금이 1천7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단순히 거점항만에 선적물량을 내리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며 최종 도착지까지 운반하는 내륙 운송까지 포함한 제반 비용은 2천7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 항만에서는 현지 하역업체가 통상적인 하역비의 2배를 요구하며 버티고 있어 이러한 비용까지 감안하면 하역을 완전히 마치는 데 2천억∼3천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일단 한진해운 측은 당장 물류대란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하더라도 급한 불부터 끄면서 하역을 재개할 수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번 지원금으로 물류대란을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겠지만 하역작업이 속도를 낼 수는 있을 것"이라며 "급한 불을 끄면서 신속히 하역을 마치고 선주들에게 선박을 반환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일단 지원금이 들어오는 대로 우선적으로 하역작업을 신속하게 마치고 화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이미 일부 항만에서 하역작업이 조금씩 재개되면서 하역 완료되는 선박도 매일 늘어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6시 기준 한진해운 보유 컨테이너선 97척 가운데 35척이 하역을 마쳤다.

부산항에서 밀레니엄 브라이트호와 한진 다롄호가, 해외 항만에서는 한진 보살이 발렌시아항에서, 한진 제벨 알리는 싱가포르항에서 추가로 하역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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