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저축은행·대부업 30일 무이자의 덫, 대출자 94% 상황 못해 고금리 적용

저축은행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이 30일 무이자 대출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30일만 쓰고 갚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 대출받은 사람 중 94%가 한 달 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고 고금리 적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30일 무이자 대출 이벤트를 실행한 4개 저축은행과 3개 대부업체에서 나간 무이자 대출 건수는 총 4만3천699건이었다.

무이자 대출 총액은 2천144억9천300만원으로, 건당 평균 대출액은 490만원이었다.

그러나 이 중 30일 안에 상환이 완료된 대출은 2천702건으로 전체 대출의 6.2%에 불과했다.

나머지 4만997건은 30일 무이자 혜택 기간 안에 대출을 갚지 못해 20%가 넘는 고금리를 부담했다.

30일 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한 4만997건 중 30일을 넘겨 갚은 대출은 9천127건(20.9%)이었고, 지난달 말 기준으로 여전히 대출 상환이 이뤄지지 않은 대출은 3만1천870건(72.9%)이었다.

이같은 무이자 대출은 OK저축은행으로 대표되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가장 많았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OK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 미즈사랑을 통해 총 3만7천962건으로 전체 무이자 대출 건수의 92.6%를 차지했다.

OK저축은행은 2만3천674건의 30일 무이자 대출이 나갔으며 이 중 1천292건만이 30일 안에 대출 상환이 됐다. 30일 안에 대출을 갚지 않으면 평균 25.5%의 금리가 적용됐다.

또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과 미즈사랑의 30일 무이자 대출은 각각 1만3천431건, 857건이었다.

이 중 932건, 34건만이 30일 안에 대출을 갚아 무이자 혜택을 누렸고 나머지는 30일을 넘겨 각각 28.83%, 30.49%의 금리가 적용됐다.

이렇게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신용 평가기관에 대출 정보가 전달된다.

문제는 신용 평가 회사들은 개인 신용 평점을 계산할 때 어떤 금융기관과 거래하는지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개인 신용 평점 계산 때 감점 요인이 되는 것이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상반기 말까지 OK저축은행에서 30일 무이자 대출을 받은 뒤 다시 OK저축은행과 대출 거래를 한 사람은 1천220명이었다.

이 중 최상위 등급인 1~2등급인 사람이 21명이었지만 두 번째 거래할 때는 최상위 등급은 3명에 불과했다.

또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가능한 3~4등급은 100명에서 73명으로 줄었다. 반면 5~8등급은 1천99명에서 1천142명으로 늘었다.

민병두 의원은 "일부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 30일 무이자 상품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품이 발목잡기로 고객의 신용을 해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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