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전면파업' 카드 꺼낸 현대車 노조, 사측에 '추가 임금안' 압박 강도 높여

현대차 노사 상견례 모습
현대차 노사 상견례 모습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잠정합의안 부결 후 이뤄진 재교섭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노조는 12년 만에 전면파업에 들어가는 등 갈수록 투쟁 강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노조로서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는 것인 만큼 이번 주가 노사간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거나, 장기 교섭 및 파업으로 가는 협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주 내내 파업에 돌입한다. 26일 하루 전면파업에 이어 27일부터 30일까지는 6시간씩 파업하며 이번 주 내내 회사를 압박한다.

이 회사 노조의 전면파업은 2004년 이후 12년 만이다. 현대차 노조는 거의 매년 파업해 왔지만, 대부분 2∼6시간 부분파업이었다.

이처럼 전면파업 카드까지 꺼내 든 것은 파업에 따른 임금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회사를 최대한 압박해 조합원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겠다는 투쟁 전략으로 보인다.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2차 잠정합의안은 (시기가 아니라)내용의 문제"라고 못 박았다.

노조는 그러면서 "임금안을 포함한 추가 제시안이 없으면 교섭도 없다"며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회사가 임금안을 더 내라는 압박이다.

회사는 지난 23일 열린 27차 임금협상에서 추가 임금안을 내지 않았다.

이처럼 부결된 1차 잠정합의안보다 나아진 것이 없자 노조가 파업 투쟁을 최고 수위로 끌어올린 것이다.

노사는 추석 연휴 전인 지난달 말 임금 5만8천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 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사는 더 이상의 교섭 및 파업 장기화를 막기 위해 파업과 별개로 이번 주 집중 교섭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주를 넘겨 10월이 되면 임금협상에 소요한 기간이 5개월을 훌쩍 넘기는 것은 물론 내년 사업을 준비해야 하는 바쁜 시기이다. 주중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사의 적극적인 조율을 예상하는 이유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9월에 잠정합의 하느냐, 10월에 하느냐도 차이가 있다"며 "이번 주 노사가 만나 교섭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한 파업도 이날 전면파업까지 20차례나 벌어졌다.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규모는 11만대에 2조5천억원에 달한다고 회사는 추산했다. 노조 파업 사상 최대 규모라고 회사는 덧붙였다.

그만큼 무노동 무임금에 따른 조합원의 임금손실 규모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장기 교섭과 파업에 대한 조합원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노사 모두에게 부담이기 될 수 있어 이번 주가 올해 임금협상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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