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FT " 英 메이 총리 '하드 브렉시트'에 런던금융가 발안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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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모습

25일 파이낸셜 타임스(FT)보도에 따르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정치적 동력이 강화되면서 런던의 금융 중심지인 시티 오브 런던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각료들과 접촉했던 시티지구의 유력 금융인들은 테리사 메이 총리가 결국에는 영국을 유럽연합(EU) 단일시장과 관세 동맹을 탈퇴시킬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이들은 브렉시트 지지파인 리엄 폭스 통상장관과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 담당 장관 등이 브렉시트 정책을 주도하는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기업의 신뢰도가 크게 저하돼 영국내 기업들의 해외 대거 이전과 시티지구의 위상이 흔들리는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가 우려된다고 말한다.

폭스 장관은 지난 7월 영국이 EU 관세동맹을 떠나게 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고 데이비스 장관은 영국이 EU 단일시장에 잔류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시티지구의 로비단체 '더 시티UK'를 이끄는 존 맥팔레인 바클레이스 은행 최고경영자(CEO)는 하드 브렉시트가 거론되는 것은 불확실성을 키우고 신뢰를 위축시키며 기업들의 이탈을 초래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월 스트리트의 한 고위 금융인은 메이 총리가 하드 브렉시트의 영향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티지구의 유력 금융인들은 정부 관리들이 브렉시트가 초래할 폭넓은 리스크를 말하길 꺼리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금융인은 브렉시트 지지파인 폭스와 데이비스 장관이 시티 측의 말을 아직도 들어보려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부 내에서도 필립 해먼드 재무 장관이 시티지구의 입장을 거들어주고 있지만 파국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영국 재무부는 수백명의 세관 직원 충원과 국경관문 확대를 포함해 관세동맹 탈퇴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방안을 마련하라는 주문을 받고 있는 상태다.

폭스와 데이비스 장관과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은 영국이 주권을 회복하고 출입국을 통제하며 세계 각국과 쌍무 무역협정을 체결할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EU와 철저히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총리실은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를 둘러싼 EU측과의 협상 과정에서 국경 통제권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국내 기업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계속 사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두 가지 목표를 설정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해먼드 장관은 EU은행 임직원들이 시티지구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이른바 '패스포팅(passporting)' 협약을 중시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패스포팅 권리는 EU의 한 회원국에서 사업 인가를 얻으면 다른 EU 국가에서도 상품과 서비스를 동등하게 제공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시티지구는 브렉시트 지지파들이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탈퇴를 주장하는 것을 불편한 시각으로 보고 있다.

바클레이스 은행의 멕팔레인 CEO는 브렉시트 지지파들의 주장은 누구의 이익도 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폭스 장관은 숫자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합리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 사이에 균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더 시티 UK'는 금융산업이 영국 경제에 기여하는 몫을 강조하는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보고서는 시티지구가 유럽 기업들의 펀딩 창구로서 차지하는 역할, 영국 세수에 대한 기여도를 부각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적 은행과 보험회사, 자산운용사들의 상당 부분은 영국에 등록돼 있지만 이른바 패스포팅 권리를 통해 EU 역내에서 자유롭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FT의 분석에 따르면 영국에 진출한 외국 은행들은 96개로, 이들의 운용자산은 7조5천억 파운드에 이른다. 이들은 59만명을 직접 고용하면서 연간 500억 파운드의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특히 EU 패스포팅을 통한 사업은 미국의 5대 투자은행과 스위스의 양대 은행을 포함한 국제적 투자은행들의 런던 사업에서 약 20~2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티지구에서 EU 패스포팅이 허용되지 않으면 시티에서 상당 부분의 금융 거래가 이뤄질 수 없는 일대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중소기업은 물론 우량 기업들에 대한 도매 금융이 대폭 차질을 빚게 될 것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맥팔레인 CEO는 시티지구가 갖춘 인프라는 EU의 여타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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