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임금인상' 놓고 대립 현대차 노사···노조 올해도 당기순익 30% 성과급지급 꺼내들어

박유기 노조위원장과 윤갑한 현대차 사장,
박유기 노조위원장과 윤갑한 현대차 사장,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의 쟁점은 초반 '임금피크제 확대'에서 현재 '임금 인상과 성과급 규모'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측은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임금피크제 확대'를 철회했다.

한편 노조는 조합원이 바라는 제시안이 나오지 않자 12년 만에 전면파업하는 등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따라서 회사의 추가 제시 여부에 따라 교섭 전망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 노조 "임금 추가인상 이뤄 져야" vs 사측 "어려운 경영 여건 고려시 이미 충분"

노사는 지난달 24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임금인상안에 대한 조합원 불만이 커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8.05%의 반대로 부결됐다. 찬성률은 21.9%로 현대차 노사협상 역사상 가장 낮았다.

올해 잠정합의안은 임금 5만8천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 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이었다.

노조가 요구한 임금 15만2천50원(기본급 7.2%. 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에 크게 모자란다.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의 협상은 '임금 추가 인상'(노조측)과 '1차 잠정합의안 수준 임금 유지'(회사측)를 놓고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이 제시한 5만8천원에서 더 올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도별 임금인상 합의안이 근거다.

연도별 합의안을 보면 2015년 임금 8만5천원 인상과 성과 격려금 400% 420만원(재래시장 상품권 포함), 주식 20주 지급 등이다. 2014년에는 임금 9만8천원 인상과 성과 격려금 450% 890만원에 합의했다.

2013년에는 임금 9만7천원 인상, 성과급 350% + 500만원, 사업목표 달성 장려금 300만원, 품질향상 성과 장려금 통상급의 50% 5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2012년엔 임금 9만8천원 인상, 2011년 임금 9만3천원 인상, 2010년 임금 7만9천원 인상에 합의했다.

하지만, 회사는 해외 신흥국 시장 경기침체와 환율 불안,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 등 매우 어려운 경영 여건을 고려할 때 1차 잠정합의안에서 임금인상안을 충분히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또 2013년부터 영업이익이 줄고 있어 올해 임금 인상 규모를 예년과 비교할 수 없으며, 억제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영업이익은 2012년 8조4천406억원 달성을 기점으로 2013년 8조3천155억원(전년 대비 -1.5%), 2014년 7조5천500억원(전년 대비 -9.2%), 2015년 6조3천579억원(전년 대비 -15.8%)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노사의 입장이 이처럼 극명하게 엇갈려 접점 찾기가 순탄치 않다.

◆ 회사 "국내 공장, 해외공장보다 임금 많고 생산성은 낮아"

이런 상황에서 국내 현대차 직원 임금은 매년 노사협상을 거치며 올랐다.

2004년 4천900만원이던 직원 평균연봉은 10년이 지난 2014년 평균 9천700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독일 폭스바겐(9천62만원)이나 일본 도요타(8천351만원) 보다 높다.

이는 미국 앨라배마, 중국(베이징 1∼3공장, 허베이 4공장, 충칭 5공장), 터키 이즈미트, 인도 첸나이, 체코 노소비체, 브라질 상파울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7개 나라에 흩어져 있는 현대차 해외공장보다 높은 수준이다.

앨라배마 공장은 2014년 직원 1인당 평균 6만9천668달러를 지급했고,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약 7천717만원이다. 국내 공장 임금과 2천만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차 한 대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시간(HPV·hours per vehicle)도 현대차는 2014년 6월 말 기준 국내 공장이 26.8시간으로 미국(14.7), 중국(17.7), 체코(15.3), 인도(20.7), 터키(25.0)와 차이가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국내 공장과 해외공장의 임금 차이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해외공장의 생산성이 국내 공장보다 높고, 임금은 오히려 국내 공장이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임단협 때마다 임금 인상을 억제할 필요성이 안팎에서 제기됐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한·일 업종별 주요 기업의 1인당 평균 연봉(2013년 기준)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조선을 제외하고 자동차, 철강, 전자 업종에서 한국 기업이 일본의 동종업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당시 9천400만원으로 일본 도요타의 8천320만원보다 많았다.

◆ 매년 부딪치는 '당기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올해도 쟁점

노조가 매년 협상 때 요구하는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우리사주 포함)'이 올해도 쟁점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협상에서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적이 없지만 단골 메뉴다.

공정한 성과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회사의 2015년 당기순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14.9% 감소한 6조5천91억원을 기록했다.

노사는 매년 통상적으로 300% 300만원 이상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선에서 접점을 찾았다.

회사 측은 그러나 수익이 나면 주주를 우선 생각해야 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투자가 중요하고 강조하고 있다.

노사가 합의 직전까지 성과급 지급을 놓고 기 싸움을 벌이는 이유다.

노조의 강도 높은 파업 속에서 올해 임금협상의 쟁점인 임금 인상과 성과급 규모에서 회사의 추가 제시가 나올 것인지, 1차 합의안 수준에서 다시 합의가 이뤄질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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