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신동빈 회장 영장심사에 긴박한 롯데···구속시 日 지배력 잃을 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신동빈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에 따른 법원의 영장 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롯데 그룹이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7일 롯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가와이 가쓰미(河合克美) 일본 롯데홀딩스 상무가 서울 소공동 롯데타워 정책본부를 방문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일본 롯데의 실질적 지주회사이며, 가와이 상무는 홀딩스의 홍보 책임자이다.

롯데 관계자는 "가와이 상무가 정책본부 홍보실 임직원과 만나 현재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 롯데는 일본 롯데에 현재 신동빈 회장이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지만, 한국에서 배임 혐의가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광범위하게 언급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일본에서는 경제사범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는 사실 자체로 '유죄'가 확실시되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에서는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3심까지 재판을 받아야 유·무죄를 따질 수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한국 롯데가 일본 롯데에 신 회장에 대한 한국 검찰의 구속 영장 청구와 관련해 이해를 구하는 것은, 구속이 확정될 경우 일본 롯데 홀딩스의 임원과 주주들이 동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경영 관례상 비리로 구속된 임원은 즉시 해임 절차를 밟기 때문에, 신 회장이 구속되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사회와 주총을 열어 신 회장을 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현재 신 회장과 홀딩스 공동 대표를 맡은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의 단독 대표 체제가 가장 유력하게 점쳐 진다.

일본 홀딩스 임원과 주주들이 신 회장의 대표직을 바로 뺏지 않고 향후 한국 법원의 최종 판결까지 기다려준다 해도, 당분간 일본인 전문경영인 중심의 비상 경영 체제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 씨 일가 가족회사 광윤사(고준샤·光潤社, 28.1%)와 신 씨 일가 개인 지분(약 10%)을 제외한 홀딩스 주식의 과반이 일본인 종업원·임원·관계사 소유인 상황에서 홀딩스 최고 경영진마저 일본인으로 바뀔 경우 사실상 일본 롯데는 신 씨 롯데 오너 일가의 통제·관할 범위를 벗어나게 된다는 것이 재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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