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알제리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전 세계적으로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유 가격을 상승을 위한 생산량 감축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가 최종 감산까지 이어질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14개 OPEC 회원국 간에 생산량을 배분하는 문제가 논란을 빚을 수 있으며, 러시아 등 OPEC 비회원 산유국의 동참을 끌어내는 것도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 이어지는 저유가 속 예상 깬 원유 감산 합의 도출
이날 OPEC 대표들은 4시간 반 동안 마라톤 회의를 했다.
1년에 두 차례 열리는 정례회의는 아니었지만, 원유 가격 안정 방안이 논의되는 자리여서 관심이 쏠렸다.
회의 결과는 예상과 달리 생산량을 감축하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었다.
로이터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하루 3천324만 배럴인 생산량을 3천250만 배럴로 줄이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OPEC은 11월 정례회의에서 회원별 생산량을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소식통은 "생산량 목표가 정해지면 OPEC은 비회원 산유국에도 동참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OPEC 회원국들이 가격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생산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이해했다"면서 "하루 생산량이 3천250만∼3천300만배럴 사이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OPEC이 원유 가격 안정을 위해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한 것은 2014년 6월 가격 폭락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WTI는 배럴당 107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114달러까지 올랐다가 과잉 공급 우려 때문에 추락하기 시작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은 미국 셰일업체들을 고사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가격 부양에 나서지 않았다.
◆ 감산 합의, 현실화까진 불확실···생산량 분배·비회원국 동참 여부가 걸림돌
유가가 추락한 지 2년 3개월 만에 가격 부양조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실제 감산 결정으로 이어질지는 아직은 불확실하다.
지난 2월에도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 4개국이 생산량을 동결하자는 합의를 이뤘지만, 다른 산유국들이 동참하지 않아 무산됐다.
산유국이 감산에 합의하게 되면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걸림돌이 만만치 않다.
우선 OPEC 회원국 간 생산량을 어떻게 배분하느냐는 문제가 있다.
서로 많은 생산량을 배정받기 위해 줄다리기를 하는 과정에서 감산이라는 큰 틀이 깨질 수도 있다.
다행히 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이 다소 누그러진 것은 긍정적인 신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리흐 에너지장관은 전날 이란과 나이지리아, 리비아에는 합리적인 범위에서 최대한 생산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그동안 다른 OPEC 회원국은 물론 비회원 산유국도 감산에 동참해야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했던 데서 크게 양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OPEC은 별도의 위원회를 만들어 국가별 생산 할당량을 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OPEC 내에서 할당량이 정해지더라도 비회원국의 동참은 별도의 과제이다.
특히 비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의 동참 여부가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러시아는 생산량을 계속 늘려 왔으며 최근까지도 증산 준비를 해 온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생산량 동결에 합의했던 만큼 감축에도 동의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 합의 소식에 국제유가 급등···상승세 지속 여부가 '관건'
OPEC이 생산량 감축에 공감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은 5.3% 올라 배럴당 47.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6% 오르기도 했다.
알제리 회담에 앞서 시장에선 이번에도 지난 4월 카타르 회담과 다를 것이 없다는 예상이 나온 것과는 정반대로 감산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반색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런 가격 상승세가 지속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최종 합의를 장담할 수 없는 데다 가격이 오르면 생산량도 따라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셰일업체들이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우선 제기된다.
BMI 리서치의 석유 애널리스트인 엠마 리처즈도 이번 회의를 앞두고 원유 가격이 회복되면 셰일오일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셰일업체들이 생산비용을 대폭 낮췄다면서 가격 경쟁력이 이전보다 강해졌음을 시사했다.
OPEC이 생산량을 줄인다고 하더라도 이전의 생산량 한도보다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까지 OPEC은 하루 3천만 배럴을 생산 한도로 유지해 왔다.
물론 이 한도는 지켜지지 않았고 급기야 지난해 11월에는 이 한도마저 없어졌다.
지난달 OPEC의 생산량은 이전 할당량보다 12%나 많은 것이다.
OPEC이 생산량을 3천250만 배럴로 줄이기로 최종 합의한다고 해도 이는 기존 할당량보다 8.3%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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