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불확실성'에 빠진 도이체방크, 주가 또 다시 반락···독일 국민 대다수 구제금융에 '반대'

도이체

'제2의 리먼브라더스'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는 도이체방크의 벌금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다시 반락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도이체방크가 부딪힐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장기적으로 자본부족 문제가 유동성 문제로 전환되는 경우를 꼽았다. 도이체방크는 유동자산도 많지만, 부실자산도 많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상장된 도이체방크 주식은 전거래일보다 0.84% 반락한 12.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도이체방크의 주택담보대출유동화증권(RMBS) 부실판매에 대해 미국이 부과할 벌금을 이 은행이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주가가 반락했다.

미국 월가에서는 도이체방크가 현금확보를 위해 주주들을 상대로 의사타진에 나설 수 있다는 한 증권분석회사의 경고가 퍼지면서 주가가 장중 한때 3% 이상 떨어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벌금 규모가 14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에 장중 10유로 아래까지 떨어졌던 이 은행 주가는 벌금 규모가 당초보다 10조원 가량 감액된 54억 달러에 합의될 것이라는 전망에 6.4% 뛴 바 있다.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존탁스차이퉁(FAS)에 따르면 존 크라이언 도이체방크 CEO(최고경영자)와 임원들은 이번 주 미국 국제통화기금(IMF) 연례회의 참석차 워싱턴에 머물면서 미국 법무부와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크라이언 CEO는 지난 주말 직원 10만 명에 "시장의 투기세력이 도이체방크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규탄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 "투기를 사업 모델화한 주범이 투기의 피해자인 척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경제전문가들은 도이체방크가 직면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자본부족 문제가 유동성 문제로 전환되는 경우를 꼽았다. 고객들의 신뢰를 잃을 경우도 최악의 경우로 지목됐다.

미국 CNBC 방송은 "도이체방크가 부딪힐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자본부족 문제가 유동성 문제로 전환되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도이체방크가 실패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지만, 도이체방크는 양질의 유동자산이 많은 동시에 가치를 측정하기 어려운 파생상품도 많다"고 지적했다.

프레드릭 캐논 KBW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도이체방크의 단기적 문제는 미국 법무부와 벌금 합의지만, 장기적 문제는 수익성이 낮은 가운데 실적을 통해서나 시장에서 자본조달을 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블룸버그에 기고한 글에서 "도이체방크는 리먼 브러더스와 같은 파산위기에 직면해 있지는 않지만, 재무제표상 부실자산(레벨3 자산)의 가치평가에 대한 의구심을 비롯해 여러 의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이체방크가 처할 수 있는 5가지 시나리오로 ▲ 50억 달러 이내 벌금 합의 ▲ 유상증자 ▲ 추가 자산매각 ▲ 정부 구제금융 ▲고객 신뢰 위기 등을 꼽으면서 "만약 미국 법무부와의 벌금 합의가 질질 끌게 되면 거대 운용사나 기업자금 등 다른 고객들도 도이체방크에서 자산을 뺄 수 있다"면서 "이 경우 금융시스템에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TNS엠니드가 시사주간지 포쿠스의 의뢰를 받아 독일 국민 502명을 상대로 지난 9월 28일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를 보면 69%는 도이체방크에 대한 정부 구제금융에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찬성 의견을 낸 응답자는 24%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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