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꽃길' 예고했던 갤노트7, 결국 단종 비운···시장에 풀린 380만대 모두 폐기 전망

갤노트7
갤럭시노트7

삼성전자의 글로벌 리콜 결정에도 불구하고 갤럭시노트7에서 또 다시 발화 사고가 잇따르면서 화려한 데뷔에도 불구하고 70일만에 단종되는 비운을 맞이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11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서 갤럭시노트7의 생산 중단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생산 중단은 곧 단종을 공식 의미한다.

갤럭시노트7는 데뷔와 동시에 꽃길을 예고했다. 8월 2일 미국 뉴욕에서 최초로 공개돼 언론과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며 예약판매를 거쳐 8월 19일 한국과 미국 등에 시판됐다. 삼성전자가 제조한 스마트폰중 디자인과 성능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 국내 예약판매서도 40만 대가 넘게 팔리며 '대박' 행진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발매 직후부터 한국과 미국 등에서 배터리 폭발 사고가 잇따르면서 먹구름이 드리웠다. 삼성전자는 일단 생산을 중단하고 9월 2일 자체 리콜을 발표했으며, 9월 15일에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연방정부기구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공식 리콜이 발령됐다.

삼성전자는 문제의 원인이 배터리 결함이라고 보고 9월 하순부터 새로운 배터리를 쓴 새 갤럭시노트7의 판매를 재개했다.

그러나 9월 말과 10월 초에 리콜 프로그램을 통해 교환된 새 기기들에서도 국내외 발화 사례가 계속 보고되면서 소비자 불안이 고조됐다.

결국 지난 주말을 고비로 안전 문제를 우려한 미국 등의 이동통신사들과 베스트바이 등 판매점들이 일제히 등을 돌리며 '선제적으로' 판매·교환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더 이상 판매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또 이미 리콜을 한 차례 한 후 안전하다고 공언하며 공급했던 새 기기에서도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삼성전자가 "세번째는 안전할 것"이라고 각국 규제 당국을 설득해 판매를 재개하는 것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 됐다.

삼성이 조기에 단종이라는 뼈아픈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제품이 아예 단종됨에 따라 수거된 갤럭시노트7을 중고폰인 '리퍼비시 폰'으로 파는 것도 불가능한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리콜 전후에 만들어져 세계 시장에 풀린 380만대 가량은 모두 폐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갤럭시노트7에 포함된 희귀 금속 등 일부 재료는 용융 등 과정을 거쳐 재사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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