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신용대출 금리도 줄줄이 인상에 나섰다.
최근 가계부채 급증세에 대한 우려로 정부가 사실상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부동산 관련 대출에서 개인들의 신용대출로 돈줄을 조이고 있는 양상이다. 서민들의 금융비용 부담만 더 커질 전망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달부터 일반신용대출과 마이너스대출(신용한도대출) 등 신용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6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지속적으로 하향 흐름을 보이던 것에서 방향을 틀기 시작한 것이다.일반신용대출의 경우 16개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11개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가 상승했다.
KEB하나은행의 9월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28%로 전월대비 0.11%포인트 올랐다. IBK기업은행은 3.73%에서 3.79%로 올렸고 전북은행은 4.32%에서 5.01%로 한 달만에 0.7%포인트 인상했다.
신용등급 1~2등급에만 대출해주는 KDB산업은행도 9월 평균금리가 전월보다 0.24%포인트 오른 3.53%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신용등급 3~4등급과 7~8등급 구간에서 부분적으로 대출금리를 올렸다.
직장인이 많이 이용하는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도 서서히 인상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은 주택담보대출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이고 부실 위험도 크지 않아 은행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고객을 확보해 왔다.
KB국민은행의 9월 마이너스대출 평균금리는 4.26%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올랐고, 기업은행은 0.07%포인트 오른 4.23%였다. NH농협은행은 전월보다 0.03%포인트 올렸고,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0.01%포인트씩 올렸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이유는 가계대출을 억제하라는 금융당국의 무언의 압박 때문이다.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은행 등 주요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458조777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490조9천634억원으로 늘었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이 과도하게 늘어난 주요 은행들을 대상으로 특별점검까지 나선 만큼 향후 금리를 더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A 시중은행 여신담당 관계자는 "미국이 12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되는 데다 한국은행도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 시장금리가 당분간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주담대출 뿐 아니라 신용대출에 대해서도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부채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 은행 관계자도 "주담대출도 문제지만 최근들어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신용대출 잔액도 급증하고 있다"며 "사실상 가계부채 총량 관리에 돌입한 이상 은행 입장에서는 신용대출도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한도를 줄이는 등의 방법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주담대출에 이어 신용대출까지 고삐를 죄기 시작하면서 은행 이용고객 중 대출이 실행되지 않는 경우도 대거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금리가 크게 높은 2금융권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서민들의 이자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4조3천215억원이 증가, 월 증가액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의 가계부채 총액은 274조원을 넘어서 은행권 가계대출(599조원)의 절반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본격 적용되면서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고객들의 유입이 많아지고 있다"며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강화로 제2금융권의 비주택담보 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의 부실 위험도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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