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터키의 모술 갈등 키우기

"터키군, 이라크서 철수하라"   6일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터키대사관앞에서 이라크인이 터키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이라크 마지막 거점 모술 탈환전 참여를 계속 언급하고 있다. 수니파 이슬람이 다수인 터키가 같은 수니파인 IS의 이라크 거점을 공격하는데 대해 이라크는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탈환전에 참여한 터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9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에서 터키가 IS를 모술에서 축출하는 작전을 도와야 할 "역사적 의무"가 있다며 터키군의 군사개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라크와 350㎞나 되는 국경을 접한 터키가 들어가지 못하는데 분통을 터트리며 "이 지역과 아무 관계없는 나라들이 모술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터키는 이슬람 시아파로 주로 구성된 이라크 정부군이 모술을 탈환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 터키가 모술 군사개입을 강조하는 이유는 수니파 보호 목적이 크다. 그는 "약 3만명의 시아파 민병대가 모술을 공격한다고 한다"며 "그들이 이라크에서 과거에 수니파 주민들에게 저지른 만행들이 재발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라크의 종파주의 갈등에 개입할 의도는 없지만, 앞으로 모술에서 살아갈 수니파 아랍인과 투르크족(터키인) 간의 미래를 염려한다고 밝혔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도 "IS가 축출된 뒤 모술의 인구 구성(시아-수니파 구성)이 변화하면 아주 큰 내전이나 종파 전쟁의 불꽃이 일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터키는 시리아 쿠르드계의 독립을 안보에 큰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시리아 북부에서 이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터키 내 쿠르드계와 연계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터키는 국경지방에서 IS를 몰아낸다는 명분으로 지난달 시리아 북부 요충지 자라블루스에 군 병력과 차량을 투입헤 미국의 IS 격퇴전 파트너인 쿠르드계 민병대를 유프라테스강 동쪽으로 밀려나게 했다.

모술 탈환에 힘을 쏟는 이라크 정부는 반발한다. IS와 같은 수니파인 터키가 모술에 진입하면 모술에서 벌어질 종파갈등이 어던 양상으로 번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달초 "IS로부터 모술을 되찾은 후에 그곳에는 수니파만 남아야 한다"고 종파 갈등을 부추기자 이라크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는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가 쳐들어와 이라크를 파괴하고 부녀자를 납치했을 때 모른 체했던 나라들이 이제 와 개입하려 하느냐"며 폭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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