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우주국가 '아스가르디아'...정치보다 우주개발에 '긍정적'

[아스가르디아 홈페이지 캡처]

누구든지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철학적, 과학적 틀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을 가진 국가. 지구에서의 약육강식과 분쟁이 닿지 않는 곳. 오스트리아의 민간 기업 ‘항공우주국제연구센터(AIRC)’ 회장이자 유네스코 우주과학위원회 회장이기도 한 이고르 아슈르베일리 회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힌 독립국가 ‘아스가르디아’의 청사진이다. 항공우주국제연구센터는 우주과학자들과 법률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적인 연구단체이기도 하다.

AIRC가 구상한 '아스가르디아'는 지구가 아닌 우주공간에서의 국가다. ‘아스가르디아’는 영화 '어벤져스'의 토르의 고향이자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고대 신(神)들의 아홉 개 세계 중 하나인 ‘아스가르드’에서 이름을 따왔다. 아스가르디아는 국기와 국가, 여권을 보유하고 유엔 회원국 등록 절차를 밟는 정식 국가를 목표로 한다.

아스가르디아 건국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우주공간에서의 영토확보다. AIRC는 우주 구조물 건설로 영토를 확보하려 한다. 국제법상 국가를 이루려면 반드시 영토가 필요하다. AIRC는 아스가르디아 건설을 위한 첫 번째 기술 검증용 인공위성을 이르면 우선 내년 중 첫 번째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과 같은 대형 인공위성을 중심으로, 소형 인공위성 여러 대를 무선으로 서로 연결하고, 필요할 때는 서로 도킹하는 식으로 우주공간에 영향력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모든 인류를 우주에서의 인공적·자연적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방책을 고안한다는 포부도 있다.

우주에 건설된 구조물을 국가로 인정해줄지도 미지수다. 국제법은 우주에 대한 특정 국가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유엔의 ‘우주조약(Outer Space Treaty)’은 관습적으로 이미 강제성을 띠고 있어 아스가르디아가 국가로 승인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AIRC는 시민 모집에 나서고 있다. 주민의 경우 아스가르디아의 홈페이지에서 간단하게 아스가르디아 시민으로 등록할 수 있으며 이미 1만8천명 이상이 신청서를 냈다. 아슈르베일리는 "모든 지구 시민들에게 열려 있다"며 "신체적으로 세계 다양한 국가에 거주하면서 자국의 시민인 동시에 아스가르디아의 시민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IRC측은 신청자가 10만명을 넘으면 유엔에 국가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20일 현재 한국인 약 4600명을 포함해 중국과 미국, 터키 등 다양한 국적의 약 45만 명이 시민으로 등록했다.

아슈르베일리 회장은 새로운 시대의 우주탐험에는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면서 민간 투자자들과 협의 중이며 크라우드펀딩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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