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저유가' 속 대책마련에 나서며 감산 합의를 도출했던 산유국들의 갈 길이 여전히 먼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과 이라크가 이러한 합의에 대해 '예외 요구'를 한 것에 이어, 다른 산유국들도 자국의 산유량이 조금이라도 덜 감산되기 위한 머리싸움을 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14개 회원국을 비롯한 산유국들은 2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OPEC 본부에서 감산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회원국별 생산량 조율에 나섰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0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OPEC이 감산하기로 한 데 따른 후속 회의로, 국가별로 생산량을 얼마만큼 줄일 것인가가 최고 관심이었다.
국가별 할당량이 정해지면 이를 다음 달 30일 열리는 OPEC 정례회의에서 확정하게 된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OPEC 비회원국의 생산 감축도 이야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란과 이라크가 감산에 동참할 수 없다며 예외를 요구해 시작부터 난항이 거듭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벗어나 생산량을 늘려 온 이란은 하루 생산량을 지금보다 40만 배럴 많은 420만 배럴까지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라크는 이슬람 극단주의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전쟁을 치를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생산량을 늘리는 게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 이라크의 예외를 인정해 주면 다른 회원국들이 더 많이 감산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또 일부 회원국은 감산량을 결정하는 데 사용될 기본 통계가 정확하지 않다면서 다른 통계를 사용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국에 유리한 통계를 이용해 감산량을 최소한으로 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러시아 등 OPEC 비회원국의 감산과 관련해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브라질의 마르시오 펠릭스는 "단지 대화였을 뿐"이라면서 "OPEC 회원국 간에도 아직 생산량을 배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의 오일 차관인 마그줌 미르자갈리에프도 OPEC 내부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원칙이 아닌) 실제적인 숫자에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이러한 원유 감산 합의 기대감이 희석되면서 배럴당 50달러선이 무너졌던 국제유가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또 다시 큰 폭의 하락을 보이며 마감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91센트(2.05%) 내린 배럴당 48.70달러로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76센트(1.52%) 낮아진 배럴당 49.71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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