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朴대통령 담화문에 여야 내부서 엇갈린 평가

추미애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서울 청와대 춘추관서 최순실 사태에 대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사과했다. 검찰수사 수용과 여야 소통을 내세운 가운데 여야는 각자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이한 것은 여야 내부에서도 각각 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어 분열의 조짐이 엿보이는 것. 때문에 최순실 정국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의 사과에) 진정성이 있었다"면서 "영수 회담을 이른 시일 안에 열어 야당 대표로부터 국민의 꾸지람을 듣고 국정 공백은 최소화하자는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고 박 대통령에 당부했다.

하지만 비박계는 2선 후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일부 비박계는 "2선 후퇴에 대한 언급이 없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며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이나 치고 울먹거리면서 지지자들을 자극해 도피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진정성 없는 개인 반성문'으로 규정하고 정권퇴진 운동까지 언급하는 등 오히려 공세의 수위를 올렸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분노하는 민심에 전혀 대답이 되지 못했고 진정성이 없는 개인 반성문에 불과했다"면서 "국정을 붕괴시킨 뿌리가 대통령 자신임을 조금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심지어 검찰 수사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하고 있다"면서 "비리 몸체인 대통령을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 특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법에 의해 야당이 추천하는 특검이어야 한다"며 별도특검 수용도 추가로 요청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별도 특검과 국정조사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철회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 수용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 차원에서 정권퇴진 운동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자신도 검찰 수사에 임할 것이며 특검 수사도 수용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잘한 일"이라며 "지금까지 대통령이 해오던 검찰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성은 이해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모든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다'고 말씀한 것도 환영한다"면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미심쩍게 생각하지만, 국민 반응도 주시할 것"이라며 일부 각론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과 회동, "현 비상시국을 극복할 지름길은 박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는 것"이라는 공동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야권 내부도 여권처럼 다른 기류가 보이고 있다. 영수회담을 두고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다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으로 인정하기 힘든데 무슨 회담이냐는 기류가 당내에서 적지 않다"고 전했다.

반면 국민의당 박 비대위원장은 "이야기를 들어보겠다. 내가 (회담을) 받겠다고 했는데 안 해주면 어떡하느냐"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박 대통령 담화를 '책임전가용'으로 비판하면서 박 대통령 퇴진을 거듭 촉구하는 등 국민의당 내에서도 혼재된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야권의 박근혜 정권 퇴진 대오가 현 국면에서 순조롭게 공조체제를 유지해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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