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韓 산업 전반적 위기 속 더욱 뼈아픈 조선업계···KDI "2020년까지 수주량 절반 급감"

이겨레 기자
조선업

수출 부진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우리나라가 큰 어려움에 빠져 있는 가운데 내년 국내 주요 산업의 신용등급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그 중에서도 조선업계의 위기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균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12일 오전 여의도에서 열린 '2017 산업 크레딧 전망' 간담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금리·환율·유가 등 거시 여건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산업간 편차는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내년 국내 주요 산업의 신용등급 방향성은 부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조선, 해운, 민자 발전, 유료방송, 호텔 등 다수 산업의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특히나 극심한 '수주 가뭄'을 겪었던 조선업계는 부정적이라는 답변에 가장 근접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만 보더라도 국내 조선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은 올해 당초 설정한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는 커녕 여전히 목표치에 한참 못미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초 목표액 125억 달러에서 53억 달러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아직 8억 달러만을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흑자로 돌아서며 올해 3분기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중공업도 목표대비 22.5%만을 채운 60달러에 머물렀다.

이어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대우조선은 하향 목표치 35억 달러에 3분의 1이 좀 넘는 13억 달러 만을 달성한 상황이다.

한편 조선업계 위기가 우리나라만의 위기가 아닌 전 세계적 위기 속에 빠진 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7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경제 전망'에서 2020년까지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량이 절반 이하로 급감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는 등 조선업계의 위기는 내년 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가 구조조정 가운데 희망퇴직을 통한 수천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 감축 등을 골자로 규모를 줄이는 모습이지만 전 세계적 불황 가운데 수주량이 급감하다보니 향후 해결책 마련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10월 27일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20년부터 선박연료의 황산화물(SOx) 배출량 상한선 비율(Sulfur cap)을 현행 3.5%에서 0.5%로 줄이는 친환경 규제를 시행하는 가운데 이에 따른 신규 선박 발주로 국내 조선업계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해당 규제는 신규 선박 뿐만 아니라 기존 선박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으로 향후 해당 기준을 충족하는 신규 선박의 발주를 촉진 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업계가 해당 규제를 충족하는 선박 기술 개발을 추진해 왔다며 해당 분야에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빠르게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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