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2004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세계 조선업...국내 조선업 일감도 최악수준

윤근일 기자
현대重 노사갈등…노조, 또다시 '전조합원 파업'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지난해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눈에 띄게 급감해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조선업 일감을또한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내 조선사들의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과 일본의 경쟁에 밀리며 세계 3위로 밀려나는 형세다.

6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수주를 받아놓은 일감의 양)은 8천621만CGT(표준화물 환산톤수)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2004년 10월 말에 기록했던 8천588만CGT 이후 12년 2개월만에 최저치다.

특히 지난 해 연간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천115만CGT(480척)로 CGT와 척수 모두 2015년(3천962만CGT, 1천665척)의 25% 수준에 불과했는데 이는 클락슨이 선박 발주량 추이를 집계한 1996년 이후 최저치다.

종전 최저기록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1천708만CGT(1천244척)이었던 점을 보면 글로벌 불황의 정도를 알수 있다.

특히 배 한 척당 수주 단가에서도 작년 12월에는 유조선과 LNG선 분야에서 선가가 하락했는데 VLCC(16-30만 중량톤)와 수에즈막스(15만 중량톤), 아프라막스(약 10만 중량톤)급 유조선이 모두 척당 50만 달러씩 선가가 하락했고, LNG선은 척당 100만 달러 하락했다.

그만큼 국내 조선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영향이 크다.

수주잔량 순위에서 한국은 1위 중국(3천49만CGT)과 2위 일본(2천7만CGT)에 이은 1천989만CGT를 기록해 17년만에 일본에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의 수주잔량이 역전을 당한 데에는 지난 해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 인도를 하였는데 지난 해 선박 인도량을 보면 한국이 1천221만CGT로 가장 많았고, 중국은 1천103만CGT, 일본은 702만CGT로 뒤를 이었다.

선박 인도는 세계 최고위였지만 선박 발주를 위한 전세계 파이는 줄어든 상황에서 수주 잔량이 줄어드는 요인이 컸다.

실제로 한국은 불과 3~4년 전만 해도 4~5년치 일감을 쌓아놓았을 정도였으나 이제는 불과 1년치 일감을 남겨놓고 있다.

한국의 수주잔량이 2천만CGT 아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3년 6월말 1천914만CGT를 기록한 이래 13년 만인데 수주잔량이 줄어드는 것은 비축해둔 일감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국내 조선업이 불황과 조선업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면서 생존이 최우선 순위가 되게 했다.

현대중공업 강환구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도 주력사업의 업황 회복 조짐은 보이지 않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부를 한시바삐 안정화시키고 혁신을 통한 경쟁력을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혹독한 외부환경으로 인해 매출 규모는 10년 전으로 되돌아갔지만, 우리가 경영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노력한다면 당면한 일감 부족 문제도 해결하고 이를 넘어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일감 확보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업체 간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고객이 우리를 찾을 수밖에 없도록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영업 활동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 정성립 사장도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환경을 살펴보면 오랜 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에 대한 반등으로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좀 나아지겠지만 그렇다고 크게 개선되지도 않을 전망"이라며 "지난해 완전하게 해결하지 못했던 유동성 확보와 신규수주 확대, 수익성 개선 등은 올해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들"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 철저한 생존전략 실행 ▲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정착 ▲ 관리체계의 고도화 ▲ 희망과 활력의 일터 만들기를 제시했다.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도 올해 경영방침과 관련 "살아남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며 2017년을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 해로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박 사장은 "위기일수록 우리에게 일거리를 안겨주는 고객에게 집중해야 한다"며 "자구안과 시장 상황에 맞춰 올해도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원가·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2008년 8월말에는 한국의 수주잔량이 7천만CGT가 넘는 일감을 보유하였을 때에는 한국과 일본의 수주잔량 격차가 3천160만CGT로 지금의 10배 수준까지 적이 있었지만 과거 한국 조선업의 영광을 언제 다시 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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