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미얀마에 대한 최순실 입김 사실...유재경 대사 특검서 시인

윤근일 기자
유재경 주 미얀마 대사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31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특검팀은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관련한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사적 이익 취득 혐의와 관련해 이날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를 소환했다. 현직 대사의 특검 소환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조사받은 모철민 주 프랑스 대사(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이어 2번째다. 2017.1.31

비선실세 국정농단 파문의 주인공으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미얀마 현지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커졌다.

선임 당시 최 씨의 영향이 의혹이 무성했던 유재경 주 미얀마 대사가 31일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검팀에 출석하며 자신에 대한 의혹을 부인하였지만 특검의 증거 제시에 시인을 하였기 때문이다.

유 대사는 이날 오전 귀국해 인천공항에서 기자들 앞에 섰을 때와 특검에 들어서며 기자들 앞에 섰을 당시 “사람을 잘못 보았다”며 큰소리로 기자들에게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특검팀은 유 대사가 자신의 선임 과정에 최 씨의 입김이 있었음을 시인하며 특검팀이 제시한 증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외교관 출신의 이백순 주미얀마대사는 2013년 10월부터 재직하고 있었으며 통상 3년의 재외공관장 임기를 약 5개월 앞두고 유 대사에게 바통을 넘겼다.

유 대사 대신 미얀마대사를 맡기로 한 다른 국장급 인사는 동남아 내 다른 국가로 발령됐다.

최 씨가 미얀마대사에 유 대사가 임명한 데에는 자신이 이권을 챙기려고 한다는 의혹을 받는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 사업 좌초가 원인이다.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는 한류 관련 기업을 현지에 진출시켜 신시장 개척, 한류 조성, 창조경제 진흥을 동시에 꾀한다는 목적으로 추진됐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외교부가 최순실 파문의 '불똥'을 피하기 위해 유 대사의 임명과정에 대해 애써 함구하고 있는 것이거나 아니면 특임공관장 선임과 관련한 주무부처이면서도 철저히 배제된 채 단순히 인사결과를 발표만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실제로 특임공관장은 외교부 장관이나 청와대에서 추천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 대사는 청와대에서 추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사가 최순실 씨의 추천으로 자신이 대사가 됐다고 시인한 만큼 최순실 씨를 거쳐 청와대 추천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최 씨의 인사 농단의 규모를 가늠하게 하고 있다.

지난 해 3월 유 대사 내정 당시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유 내정자가 시장개척 분야를 비롯해 해외근무를 오래 했고, 그런 부분들을 고려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발탁 배경이나 경로에 대해서는 "그건 제가 답을 못하죠. 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이라고 말했었다.

이에 따라 특검은 유 대사 내정 과정에서 삼성과 최 씨간의 모종의 거래가 있었는지를 보고 있다.

한편 삼성 고위 관계자는 유 대사와 관련해 관여한 일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유 대사는 삼성전기 전무 출신으로 해외 경력으로 유럽본부장으로써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근무했으며 글로벌마케팅 실장을 지내다 미얀마 대사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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