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에서는 통상 1월을 비수기로 분류하며 실적이 좋지 않은 때라고 말한다.
지난 1월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단 3척을 수주함으로써 한 회사당 한척 꼴 밖에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삼성중공업은 오일메이저 BP사가 발주하는 '매드독(Mad Dog)Ⅱ 프로젝트'의 부유식 해양 생산설비(FPU)를 약 1조5천억원에 수주한 데 이어 1월 중순에는 노르웨이 호그 LNG사로부터 17만㎥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FSRU) 1척을 약 2천700억원에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 탱커선사인 DHT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는데 계약금액은 2척에 약 1천94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15년 1월 조선 3사 합쳐 2조930억원 규모의 수주를 했을 당시와 다른 모습이다.
지난 2016년도 1월에도 조선 3사는 단 한척밖에 수주하지 못했다.
조선업계가 2016년 들어 수주량이 급감한 데에는 전 세계적인 발주량 감소 탓이 크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발주량은 2011~2015년 평균 수주량 4천204만CGT(총톤수)에 4분의 1에 미치지 않는 1천117만CGT로 집계됐다.
이 시기 국내 조선업계는 400억달러로 수주목표를 제시했지만 하반기 들어서면서 163억달러로 목표를 크게 하향조정 했었다.
또한 정부주도 구조조정에 동참하며 생존을 우선으로 몸부림치던 시기였고 지난 연말 기준 정부의 2016년 기업구조조정 추진 실적 및 향후 계획에 따른 10조 3천억원 자구계획 중 총 4조 1천억원을 이행하며 56%를 달성했다.
이같은 구조조정 계획은 2년에서 3년간 계속 추진된다.
클락슨은 올해 전 세계 조선 발주량을 2천50만CGT로 예상하며 지난 해 대비 80% 넘는 증가세를 예쌍했지만 여전히 2011~2015년 평균 수주량에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우 연구원은 "2016년 전세계 유래 없는 발주불황으로 한국, 중국, 일본업체들의 수주잔고는 전년대비 급감했다"며 "해양플랜트 외에도 상선발주 저조영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조선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조선업 수주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저유가 지속으로 상선 발주량 수주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세계적인 조선해운 보릿고개에서 국내 대형사들마저 대규모 손실로 위험이 커진 만큼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세계 신조선 시장은 불황이 지속되지만, 조선업계는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의 속도를 낼 것이고 업체간 차별화는 더욱 커질 것이다"며 "그만큼 기업들의 불확실성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세계 조선업계는 2008년 이후 약 70% 이상의 조선사들이 폐업 및 합병되어 사라졌고, 생산능력은 약 40% 축소된 상황인 것과 1980년대 두 차례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장기적인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생존해온 일본 조선업계를 예로 들며 불황이 지속되면서 자구적인 설비축소 또는 합병, 사업부 빅딜 등을 통한 조선산업의 구조변화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일본 조선업계는 수주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해 IAMABARI를 제외한 일본 조선업체들은 2016년 초 수주잔고 수준을 유지해 나름 선전했다고 유진투자증권 이 연구원은 해석했다.
여기에 지난해 8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하 미쓰비시)은 이마바리조선(일본 내 선박건조량 순위 1위), 오시마조선소(3위), 나무라조선소(4위) 등 3사와 상선사업에서의 제휴 협상을 시작했는데 미쓰비시의 기술력 및 엔지니어링 능력과 저가에 선박을 공급하는 나머지 3사의 제휴 협상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고 한국·중국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조선 업계가 자신들이 내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도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 연구원은 “조선3사는 2017년 신규수주목표를 지난 해와 비슷한 173억달러로 설정했다”며 “실제 지난 해 수주금액은 70.7억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에, 대폭 낮아진 수주목표임에도 불구하고, 수주목표 달성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수주 절벽' 현상이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 한동안 생존을 위한 몸부림만이 조선업계의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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