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美 '식물공장' 개발기업 각광… 농업도 이제는 ‘제조업’

장선희 기자
식물공장

'식물공장'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스타트업 기업 '플렌티'가 일본 소트프뱅크그룹 등으로부터 단숨에 2억 달러(약 2천173억 원)에 이르는 거액을 조달하는데 성공해 이 회사의 사업이 일약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마이크로센서, 빅데이터 분석기술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야채와 과일 등을 재배하는 '식물공장'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야외 농지든 하우스 안에서의 농업이든 근대농업은 제조업"이라는게 공동창업자로 플렌티 최고경영책임자(CEO)인 맷 버나드의 지론이다. 그는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의 현장 취재에 "농업경영이 어려운 이유의 하나는 제조업인데도 제조업처럼 컨트롤하지 않고 운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플렌티는 컨트롤 할 수 있고 지속가능성이 높은 농업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현지에서 생산한 야채와 과일을 공급하겠다".

식물공장은 연중 작물생산이 가능한데다 장소에도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종전의 농법에 비해 훨씬 작은 공간에서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 농업의 의미 자체를 크게 바꿔 놓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 남쪽에 있는 플렌티 본사에 설치된 시험시설에는 LED로 조명되는 높이 약 6m의 기둥처럼 생긴 재배장치가 줄줄이 늘어서 있다. 잎채소와 허브 등을 식재한 재배장치는 마치 야채로 만든 벽처럼 보인다. 시설 내에 설치한 카메라와 센서가 정보를 수집·분석해 LED 조명의 빛의 강도와 파장, 온도, 습도 등을 각각의 작물에 가장 적합한 상태로 만들어 줌으로써 영양분이 높고 맛이 강한 야채나 과일을 단기간에 생육할 수 있다. 생육속도가 종전 농법의 2-5배라고 한다.

경쟁기업의 실내농업 재배장치는 작물을 기르는 트레이를 선반처럼 쌓아 올린 곳이 많지만 플렐티의 장치는 수직형으로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도록 돼 있다. 적은 양의 물로 재배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열기가 후끈하지도 않고 전기사용량도 억제할 수 있다.

기존 농업과 비교할 때 물과 토지 모두 1%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게다가 농약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완전한 유기농이다. 생산량은 작물에 따라 다르지만 같은 규모의 기존 농지에 비해 150-350배라고 버나드 CEO는 설명했다.

도시 근교에 공장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트럭 등을 이용한 운송에 수반되는 물류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운송비는 소매점에 진열되는 농산물 가격의 30-4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공장운영에는 광열비가 들지만 절감한 물류비 범위내에서 광열비 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소매 점포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작물과 같은 가격에 공급이 가능하다고 한다.

식물공장에서 생산된 야채와 과일을 일반 소비자들이 저항감 없이 받아들일지 여부는 미지수지만 버나드 CEO는 "젊은 세대는 영양가가 높고 건강에 좋은 야채와 과일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먹어보면 알겠지만 무엇보다 맛이 좋아서 판매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세계적으로 500여개에 이르는 인구 100만 이상 도시 모두에 플렌티 공장을 세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