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늑장 정부 승인 …中업체에 디스플레이 1위 내줘

이겨례 기자
디스플레이

전 세계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31분기 째 지켜온 1위 자리를 중국 기업에 내주게 됐다.

최근 몇 년간 빠른 속도로 출하량을 늘린 중국과 대만 업체들이 합계 시장점유율 60%를 넘어선 가운데 우리 업체들은 초고화질(UHD) 패널에 집중하면서 경쟁력 확보에 나선 양상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장 건설 계획에 대한 정부 승인이 계속 늦어지는 등 벌써 이런 전략에 차질이 생긴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TV, 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9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LCD·OLED 등) 시장에서 지난 3분기 중국 BOE가 21.7%의 점유율(출하량 기준)로 1위에 랭크됐다.

LG디스플레이가 19.3%로 그 뒤를 바짝 뒤쫓았고 대만 이노룩스 16.1%, 대만 AUO 15.8% , 삼성디스플레이 8.9% 등의 순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20.7%의 점유율로, BOE(20.0%)를 간발의 차이로 앞서면서 지난 2009년 4분기 이후 무려 31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으나 결국 추월을 허용했다.

다만 매출과 제품 면적 기준으로는 프리미엄 제품을 많이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가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UHD 디스플레이 패널은 출하량 기준으로도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3분기에 각각 31.5%와 22.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BOE(13.1%)와 이노룩스(12.0%) 등을 여유 있게 제치고 '부동의 투톱'을 형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BOE가 8.5세대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했기 때문에 앞으로 2위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와 함께 중국 가전업체 TCL의 자회사인 차이나스타와 CEC-판다 등도 대형 LCD 생산라인 투자에 속속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중국 광저우에 OLED 생산을 위한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핵심기술 유출 우려 등으로 정부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30일 이 문제를 심의하는 소위원회를 개최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며, 이달 중에 전기·전자전문가위원회와 산업기술보호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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