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北 미사일에 글로벌시장 무덤덤…엔화 외려 하락

이겨례 기자
북

북한이 29일 새벽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도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달러화에 견줘 떨어졌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직후에 전날보다 0.15% 오른 달러당 111.62엔에 거래됐다.

엔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그만큼 약세라는 뜻이다. 북한 도발 조짐이 알려진 전날 한때 엔화 환율은 110.84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경우 일반적으로는 엔화가치가 강세를 띠지만 이번에는 미사일 발사가 외환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그만큼 미사일 발사에 시장이 둔감해졌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시장은 북한 변수보다는 미국의 경제지표와 세제개편안 통과에 주목했다.

전날 상원 예산위원회는 세제개편안을 통과시켜 30일로 잡힌 상원 전체 표결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11월에 129.5로 올라 2000년 11월 이래 가장 높았고 9월 전미주택가격지수도 호조를 나타냈다.

아울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지명자는 의회 청문회에서 다음달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위한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다며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했다.

이런 재료들은 달러 강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도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한편, 원화가치 역시 북한 미사일의 영향을 비켜갔다. 북한 리스크가 커질 때 대체로 상승 반응하는 경우가 많았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0.4원 하락 개장한 데 이어 낙폭을 키우며 2년 반 만에 장중 최저치를 찍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원화가치 상승을 뜻한다.

오는 30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1.25%로 사상 최저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원화가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증시도 전날 뉴욕증시의 강세를 이어받아 상승 흐름을 타고 있으며,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강보합세를 나타냈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0.3% 상승 중이다.

북한은 이날 새벽 3시 17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동해 상으로 발사했다. 고도는 4천500㎞ 이상, 비행거리는 1천km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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