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허리띠 졸라매는 알뜰폰, '무제한 요금제' 종료 ...팔수록 손해

이겨례 기자
알뜰폰

부진에 빠진 알뜰폰 업계가 연초부터 고객 이벤트를 축소하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원가에 해당하는 망 도매대가 인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25% 요금할인으로 요금 경쟁력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대 사업자인 CJ헬로의 헬로모바일은 지난달 31일 월 3만3천원에 데이터·음성·문자를 무제한 제공하는 '10GB 33 요금제' 이벤트를 종료했다. 애초 기간 한정으로 진행된 이 이벤트는 업계 최강 '가성비'를 앞세워 가입자를 끌어모았지만 올해도 진행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헬로모바일은 현재 대안으로 월 2만2천원에 데이터 10GB, 음성통화 100분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에스원 안심모바일은 올해 주요 유심 요금제 프로모션 가격을 작년보다 인상했다.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요금제는 월 2만8천600원에서 3만800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3만2천890원에서 4만1천690원으로 올랐다.

그나마 유플러스(U )알뜰모바일만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플러스알뜰모바일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3만2천890원에서 판매 중이고, 최근에는 음성·문자 없이 데이터만 최대 20GB 제공하는 1만 원대 요금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중소업체들은 파격적인 프로모션은 엄두도 내기 힘든 실정이다. 대기업 계열 알뜰폰 업체를 제외하면 3만원대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판매하는 곳은 찾기 어렵다.

이러한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도매대가 인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알뜰폰 업체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올해 알뜰폰 LTE 데이터 요금제의 도매대가는 평균 7.2%포인트가 인하됐지만 이른바 무제한 요금제에 해당하는 데이터 11GB 이상은 인하 폭이 1.3∼3.3%포인트에 그쳤다. 2·3G에서 벗어나 LTE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온 알뜰폰 업계로서는 타격일 수밖에 없다.

25% 요금할인도 알뜰폰의 요금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무제한 요금제는 이통 3사와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한 영역인데 작년 9월 15일 이통 3사의 할인율이 20%에서 25%로 올라가면서 알뜰폰과의 가격 격차가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가입자 확보 차원에서 손해를 감수하고 팔아왔는데 도매대가 인하가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더는 팔기 힘든 실정"이라며 "빠르게 성장하는 LTE 시장에서 이통 3사와 경쟁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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