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美, 외국기업에 또 제동…"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전면 조사“

장선희 기자
퀼컴

미국이 연초부터 중국 기업의 안방 시장 진출에 잇따라 제동을 건 데 이어 이번엔 싱가포르 기업을 상대로 빗장을 걸고 나섰다. 5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자국 반도체 기업인 퀄컴에 6일로 예정됐던 주주총회를 한 달 뒤로 연기하도록 명령했다.

이는 싱가포르의 반도체기업 브로드컴이 퀄컴 인수에 눈독을 들여온 데 급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당초 주주총회에서 브로드컴은 퀄컴 이사회의 과반을 차지해 적대적으로 인수합병(M&A)하는 방안을 노려왔다.

CFIUS는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가 미 국가안보를 위협하는지 조사하게 되며, 여기에는 공화당 존 코닌 상원의원을 포함한 정계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CFIUS를 관할하는 미 재무부는 "이번 조치로 CFIUS는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안을 전면 조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미 당국은 올해 들어 안방 시장에 진출하려는 중국 기업에 줄줄이 빗장을 건 바 있다. 알리바바 자회사인 디지털 결제업체 앤트파이낸셜이 CFIUS 제동에 걸려 미 송금회사 머니그램 인수가 불발됐으며,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도 미 통신사 AT&T의 손을 잡고 미국에 진출하려던 계획이 백지화됐다.

브로드컴은 원래 미국기업이었지만 2016년 싱가포르의 아바고에 인수됐다.

미국이 이처럼 진입 장벽을 높이는 것은 양국 기업 간 인수합병이나 사업 협력으로 자칫 미국 첨단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나 이동통신 분야에서는 차세대 기술인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놓고 각국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퀄컴은 중국 기업들의 최대 경쟁사 중 하나로 꼽힌다.

매출 규모 세계 4위인 브로드컴은 지난해 11월부터 3위인 퀄컴 인수를 타진했으나 몸값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됐다는 퀄컴의 반대에 부딪힌 끝에 적대적 M&A를 시도 중이다.

브로드컴이 처음 제안한 인수가는 1천50억 달러였으나, 신경전 끝에 현재 1천170억 달러(약 127조 원)로 조정됐다. 한편 브로드컴은 CFIUS의 제동에도 이미 퀄컴 이사회 중 6석을 이미 확보했으며, 이에 따라 주주총회가 열리면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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