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규모의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 3개 계열사 주식 10억 달러(1조500억 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추가조치를 주문했다.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반대하면서 국내에 널리 알려졌던 엘리엇이 이번엔 현대차그룹에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에 대한 엘리엇의 지분율 자체가 높지 않아 독자적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다른 외국계 투자자들이 동조할 경우 지배구조 개선의 첫걸음인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이 그룹 기대와 달리 순조롭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4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사 보통주를 미화 10억 달러(1조500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출자구조 개편안은 고무적이나, 회사와 주주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를 위한 추가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3사의 시가총액(3일 종가 기준)은 현재 73조5천억 원(현대차 34조8천억 기아차 13조2천억 원 현대모비스 25조5천억 원) 규모로 엘리엇이 1조원을 보유하고 있다면, 3사에 대한 지분율은 1.36%에 불과하다.
각 사에 대한 지분율도 당연히 5%를 넘지 않기 때문에 공시 대상이 아니고, 정확한 지분율은 예탁원에서나 파악이 가능한 상태다.
지분율 자체는 높지 않지만, 현시점에서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현대모비스에 대한 엘리엇의 적극 개입 가능성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5월 29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번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이후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등을 팔아 '지배회사'격인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기아차 등으로부터 사들일 계획이다.
결국 모비스-글로비스 분할·합병이 모비스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의 시작이자 핵심인데, 엘리엇이 이를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서면 현대차그룹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일단 이날 엘리엇의 입장 발표 직후 공식적으로 "향후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투자자 이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국내외 주주들과 충실히 소통할 계획"이라고 원론적이고 짧은 논평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분할과 합병으로 현대모비스는 첨단기술과 프로젝트를 선도하는 그룹 '지배기업'으로서 위상이 높아지고, 현대글로비스는 현대모비스로부터 받은 모듈·AS사업으로 공유차 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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