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완성차 실적 부진에 부품업계도 직격탄…車산업 혹한기 우려

이겨례 기자
기아

국내 5개 완성차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깊어지면서 협력사와 부품사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결국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5개 완성차 제조사는 일제히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 5개 완성차업체 실적 부진...일시적 현상이 아니라서 더 우려=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실적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수익성 악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는 영업이익이 2천88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0% 급감했고 영업이익률은 1.2%로 3.8%포인트나 하락했다.

영업이익 2천889억원은 증권가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였던 8천억∼9천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던 2012년 2분기의 2조5천372억원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 그친다.

2013년까지 2조원을 넘던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이후 1조원대를 유지해오다가 작년 4분기 1조원 밑으로 떨어진 뒤 네 분기째 이를 벗어나지 못했다.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아차도 영업이익이 1천713억원, 영업이익률은 0.8%에 머물렀다.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것이지만, 지난해 통상임금 관련 비용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수익성이 나빠졌다. 역시 증권가 컨센서스(2천억∼3천억원대)를 밑돈다.

쌍용차는 올해 3분기 2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작년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내수 시장에서는 선전했으나 수출 부진이 걸림돌이 됐다. 쌍용차의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은 10만2천24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 적다.

지난 5월부터 경영 정상화에 나선 한국지엠(GM)은 여전히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은 총 34만1천349대로 1년 전보다 15.1% 감소했고, 특히 내수 판매(6만6천322대)는 무려 35.3%나 줄었다.

지난 수년간 적자에 허덕인 한국GM은 올해도 상반기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지급한 대규모 희망퇴직금 등 구조조정 비용을 특별회계 손실로 반영해야 하는 처지다. 이에 따라 지난해(8천400억원 적자)보다 올해 적자 규모가 더욱 커져 1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르노삼성도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16.1% 적은 17만1천895에 불과해 고전하고 있다. 내수(-17.1%)와 수출(-15.5%) 모두 부진한 가운데 5개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임금 및 단체협상도 타결하지 못한 상태다.

▲완성차업체의 실적 부진..부품업계도 직격탄=완성차업체의 실적 부진은 자동차산업의 생태계 붕괴와 직결된다.

차가 팔리지 않고 수익성이 악화할수록 협력사로부터 조달하는 부품을 줄여야 하고 이는 부품사의 매출 하락과 공장 가동률 저하, 고용 축소, 품질 저하로 이어져 완성차업체로 그 여파가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부품업계는 이미 그 충격을 고스란히 겪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장한 1차 협력부품업체 89개사 중 42개사(47.2%)가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28개사(66.7%)는 적자로 전환했다.

89개사의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8.6% 줄었으며 영업이익률은 0.9%에 그쳐 작년 1분기 3.7%에 비해 2.8%포인트나 감소했다. 총 28조원 규모인 자동차산업 여신 중 10%는 이미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 6월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리한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데 이어 다이나맥, 금문산업, 이원솔루텍 등이 잇따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고 2차 협력사인 에나인더스트리가 지난 7월 만기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되는 등 줄도산 위기에 내몰렸다.

결국 부품업계는 정부에 3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요청했으며 정부는 부품업체에 우대보증 1조원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학회 주최로 열린 자동차산업 위기 진단 학술대회에서 "30여년간 자동차산업을 연구하면서 요즘처럼 위기였던 적이 없었다"며 "언제든지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