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美금리인상 신중론 부각…반대론도 있어 '팽팽'

이겨례 기자
미국

경제성장 둔화 전망과 금융시장 불안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그 속성상 한번 방향을 정하면 상당 기간 유지되는 데다 미국의 경기가 아직 호조인 만큼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와 함께 매력이 감소했던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이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잠시 멈출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지난주 연준 이사들은 미국 정책금리가 중립금리에 근접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거나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잇달아 밝힌 바 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미국 정책금리가 중립금리에 근접했다고 평가하면서 세계 경제성장 둔화가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총재는 전 세계의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언급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중립금리에 접근했다며 그에 적절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에버딘, 슈로더,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들은 이 같은 발언을 토대로 연준의 정책변화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의 인상 속도가 느려지면 달러 가치가 떨어져 그간 달러 강세 때문에 외자 유출, 추가 금리 인상 압박에 시달리던 신흥국들은 숨통이 트이게 된다.

에버딘의 펀드매니저 에드윈 구티에레스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잠시 멈추는 건 신흥시장에 밀물이 들어 배가 모두 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티에레스는 신흥시장에서 고수익 채권, 프런티어시장 채권, 개발도상국 통화처럼 그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독일 경제의 3분기 마이너스 성장, 감세효과 소진에 따른 미국 경제의 내년 둔화 전망 때문에 연준의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계획의 타당성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연준이 현재 경로를 섣불리 바꿔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선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미국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20일 보고서에서 미국 금융 불안이 더 심각해져야 연준이 금리 인상 보류를 검토할 것으로 진단했다.

보고서는 "1994년 이후 주요 증시불안을 모두 살펴본 결과 연준은 신용스프레드(국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가 상당히 벌어졌을 때나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 때만 더 완화적 정책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경제를 고려할 때 우려만으로는 연준이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미국 경제는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5%였고 지난 10월 일자리 25만개가 늘어나는 등 아직 호조를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올해 12월 한 차례, 내년에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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