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글로벌 금리인상 속도조절론 확산…동결 넘어 인하 전망도 대두

장선희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함께 선진국들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세계의 긴축기조를 주도하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부터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연일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2년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의 수익률은 한때 2.38%까지 떨어졌다.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를 뜻하는 실효연방기금금리(EFFR)가 2.4%임을 감안하면 2년물 국채금리가 EFFR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린 셈이다.

이런 현상이 빚어진 것은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2008년 이후 처음이다. EFFR는 미국 금융당국의 정책 의지를 가장 잘 반영하는 대표적 단기금리로 평가된다.

로이터는 2년물 국채의 이 같은 움직임에는 연준이 시사한 대로 긴축정책을 계속 집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전망이 반영돼 있다고 해석했다.

연준은 2018년 0.25%포인트씩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25∼2.50%까지 올렸고, 올해도 종전 계획보다 1차례 줄기는 했으나 2차례 추가인상 신호를 보낸 바 있다.

BMO 캐피털마케츠의 미국금리 전략가인 이언 린전은 2년물 국채의 금리 하락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시장은 연준이 향후 24개월 사이의 어떤 시점에 인상을 중단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완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방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냉철한 판단이 반영되는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도 유사한 신호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거나 인하할 가능성이 연방기금 선물시장에 87%까지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동결이나 인하 가능성은 작년 11월에만 해도 10%에 머물렀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 미국 주식시장의 혼란과 함께 12월부터 치솟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경제 성장 둔화 우려를 들어 속도조절론에 힘을 보탰다.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불확실성 가운데 일부가 해소될 때까지 우리는 어떤 추가적인 액션도 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캐플런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을 지진 위원은 아니다.

그는 작년 10월 말까지도 더는 경기를 부양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다가 최근 들어 입장을 바꿨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완화정책 속에서 아직 금리 인상은 단행하지 못한 다른 선진국들도 경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은 작년 말까지 자산매입을 중단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상황이 다소 불확실해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ECB는 올해 1∼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을 0.5%로 시장보다 높게 잡으며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의 분석을 보면 투자자들은 경제 성장 둔화를 예상하며 2020년 특정 시점에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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