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항공업계 줄줄이 마이너스 실적...”상반기 더 어렵다“

이겨레 기자

일본 불매운동 등으로 여객 수요가 줄어들면서 항공업계가 작년 4분기와 연간 실적에서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상반기는 '보이콧 저팬'과 홍콩 사태 등의 여파가 회복되기도 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여파에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6천918억원, 2천6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5%, 59.1% 감소했다.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액은 3조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천236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지만 이는 정비비에 관한 회계기준 변경으로 정비순환수리부품을 재고자산이 아닌 유형자산으로 처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연결 기준 작년 영업손실은 4천27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작년 매출액은 7조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8천37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의 경우 연결 기준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은 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3천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66억원으로 적자 폭을 키웠다.

티웨이항공은 작년 8천104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19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작년 4분기 영업손실액은 210억원으로, 그나마 다른 LCC와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의 제재가 1년 반째 이어지고 있는 진에어의 경우 작년 영업손실 491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매출액은 9천102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 국제선 노선 점유율 등에서도 티웨이항공에 LCC 2위 자리를 내줬다.

항공업계 전반적으로 작년 3분기부터 이어진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단거리 노선 여객 수요가 줄어든 데다 항공사마다 자구책으로 탑승률을 채우기 위해 운임을 공격적으로 낮춘 탓에 실적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에도 실적이 개선될 기미는 없다는 점이다.

통상 1분기는 3분기와 함께 항공업계의 성수기로 분류되지만, 코로나19가 1월 중순부터 확산한 데다 항공사들이 대부분의 중국 노선을 접은 점을 감안하면 1분기에 영업 흑자를 낼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은 희망자를 대상으로 단기 휴직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선 상태다. 제주항공의 경우 경영진이 임금 30% 이상을 반납하고 기존의 승무원 대상 무급휴가를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위기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4월을 저점으로 보고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춘절 연휴 확대와 교통·물류 차질로 제조업체들의 조업 정상화가 지연됨에 따라 항공 화물 수요도 단기적으로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된다"며 "항공 여객과 화물 수요는 4월이 바닥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당시에는 감염병 확산에 1∼2개월이 지난 시점에 여객 수송량이 저점을 기록하고 4∼5개월 이후 과거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단거리 노선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대형항공사(FSC) 대비 LCC가 입는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클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상반기가 LCC 업체들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여객 업황이 최악을 지나면서 일부 LCC 들은 재무적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일본 불매운동에 중국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면서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LCC들도 타격이 클 것"이라며 "이에 따라 LCC 업계의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작년 7월 이후로 쪼그라들었던 해외여행 수요가 되살아나며 항공 운송 업황도 개선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의 확산 속도나 감염자 수가 과거 수준을 웃돌고 있기는 하지만 1분기 내에 사태가 완화된다면 하반기에는 여객과 화물 수송량의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준영 연구원은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도 크다"며 "황금노선인 일본노선의 수요 회복은 LCC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항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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