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코로나19에 외국인 자본, 주식에서 채권 투자로 몰려

이겨레 기자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거 이탈한 외국인 투자금이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몰리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국채와 통안증권 등 전체 상장채권의 잔고는 이달 24일 현재 약 129조7천억 원을 기록해 작년 말 대비 6조 원가량 증가했다.

외국인 상장채권 잔고를 월말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9월 말 127조2천억 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뒤 3개월 연속으로 감소해 작년 말에는 123조7천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외국인 채권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1월 말 상장채권 잔고는 128조4천억 원을 기록했고, 이후로도 잔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125조 원)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 상장채권 잔고는 4조7천억 원가량 증가해 확연한 증가세를 보였다.

채권은 순매매 액수가 아닌 보유 잔액을 지표로 투자를 늘렸는지 또는 회수했는지 판단한다. 주식과 달리 채권은 만기가 정해져 있어 시장에서 채권을 팔지 않아도 만기가 돌아오면 투자금을 회수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채권시장의 흐름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최근 자금을 대거 빼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외국인은 올해 초부터 이달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천2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한 이후인 24일에는 7천860억 원, 25일에는 7천696억 원을 대거 순매도했다.

뉴욕증시

주식시장을 떠난 자금이 채권에 몰리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채권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본격적으로 불거진 코로나19 확산 공포에 국내 주가지수는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채권 가격은 연일 상승(채권 금리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는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28일 3.09% 급락한 것을 시작으로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24일에는 주말 동안 확진자 수가 급증한 영향으로 지수가 3.87% 급락했다.

이에 반해 채권은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장 마감 시점을 기준으로 이달 18일 국고채 1년물이 연 1.237%로 기준금리(연 1.25%) 이하로 하락한 데 이어 20일에는 3년물(연 1.234%), 24일에는 5년물(연 1.236%)까지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돌았다.

한국은행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관측도 채권 투자 심리를 강화하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코로나19의 위기 경보를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이후 처음으로 '심각'으로 격상한 만큼 한은이 폴리시믹스(정책조합) 차원에서 동참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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