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아시아 증시 연준 ‘초강수’에도 줄줄이 하락

이겨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다시 '제로(0) 금리' 수준으로 돌리는 초강수에도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16일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연준의 초강수 카드가 시장에 제대로 먹히지 않은 분위기다.

이날 한국 증시의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주식 매도로 전 거래일보다 56.58포인트(3.19%) 내린 1,714.8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3.72% 내렸다. 증시가 급락하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7원 오른 달러당 1,226.0원에 마감, 2016년 3월 2일(1,227.5원) 이후 4년여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일본 증시도 닛케이255 지수가 전장보다 2.46% 내렸고 토픽스 지수는 2.01%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연간 6조엔 규모로 설정된 ETF(상장지수펀드) 매입 목표액을 2배로 늘리기로 하는 등 금융완화 정책을 내놓은 데 힘입어 잠시 상승하기도 했으나 결국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3.40%)와 선전종합지수(-4.83%)는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호주 증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ASX200 지수가 9.70%나 급락했다.

앞서 이날 새벽(한국 시간)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0%포인트나 전격 인하했다. 또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7천억달러(약 850조원)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최근 뉴욕증시가 대폭락 장세를 거듭하는 등 경제 상황이 불안해지자 초강수를 둔 셈이다.

그러나 금융시장에 반전은 없었다. 실제 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 직후 미국 주가지수 선물 시세는 변동 제한폭인 5% 가까이 급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지수는 4.55% 내렸고, S&P500 선물지수와 나스닥 선물지수는 각각 4.79%와 4.55%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으로 빚어진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소비 활동 위축 문제를 금리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만으로는 해소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번 연준 대책의 효과에 대해 시장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을 일반적인 통화정책으로만 진정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연준이 일본은행처럼 양적질적완화(QQE) 정책을 채택하기를 금융시장에서는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나 양적완화(QE) 정책만으로는 이번 코로나19로 경영난에 몰린 셰일 기업이나 서비스 업종의 위기를 해소하기 어려운 만큼 QQE가 필요하다는 게 시장 일각의 논리다. QE는 장기 국채나 모기지 채권 등 정부 보증의 안전자산을 매입하는 데 비해 QQE는 회사채 등 위험도가 높은 자산까지 매입하는 정책으로 현재 일본은행이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인하 발표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실직자나 작은 기업체에 직접 도달할 (정책) 수단이 없다"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통화정책 대응의 한계를 강조하고서 "재정정책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시장 반응 속에서 연준의 '제로금리'로 상징되는 초강수는 투자자들의 공포감만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런 조처는 중앙은행이 현재 우리가 처한 환경을 매우 두려워한다는 걸 보여준다"면서 "투자자들을 겁먹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 셰일 기업들의 경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유가 하락도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주 최대 산유 능력을 증강해 생산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선언한 영향으로 이 시각 현재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5.14% 내린 배럴당 32.11달러에 형성됐다.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4.13% 하락한 배럴당 30.42달러에 거래됐다.

 

니케아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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