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정유업계 회복세에도 ”불황 1년은 더 간다“

음영태 기자

사상 최악의 1분기를 지낸 국내 정유업계에 이달 들어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과 정유 업계 사이클을 봤을 때 최소 1년 이상은 불황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정유업계는 전망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이달 들어 정제마진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한 정유사는 정제마진이 배럴당 8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것으로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앞서 국내 정유사 정제마진은 올해 1월부터 마이너스에 접어들며 업계에선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더해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며 4개 기업 1분기 적자는 4조원을 넘어섰다.

정유업

정유사 한 관계자는 "5월부터 활동 제한이 풀리면서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며 "최악의 시기는 지난 셈"이라고 말했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 주요 수출국인 미국 휘발유 수요는 지난주 코로나19 이전의 80% 수준까지 회복했다.

또한 오피넷에 공개된 이달 국제 휘발유 가격을 보면 지난 3월 초 이후 3개월 만에 배럴당 40달러대로 올라섰다.

대신증권 한상원 연구원은 "향후 수요는 6∼7월 회복 국면을 거쳐 8월 이후 정상화할 것"이라며 "점진적 정제마진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2분기 적자가 1천억원 이하로 축소되고, SK이노베이션도 1분기 2조원에 육박했던 적자 규모가 6천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정유사 관계자는 "제품가격이 원유가격보다 상승 폭이 작다"며 "2분기가 1분기보다는 좋겠지만 본격 회복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황유식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생활패턴 변화로 정유 제품 수요 회복에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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