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마이데이터에 손 뻗는 금융사…수익성 악화·무한 경쟁 속 데이터 가능성 주목

윤근일 기자

[재경일보=윤근일 기자] 은행, 카드, 통신사 등에 흩어진 금융거래 정보 등을 수집해 금융소비자에게 한눈에 보여주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상품 추천, 금융상품 자문 등을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내는 모델인 일명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에 금융사들이 손길을 뻗고 있다.

13일 BNK금융은 부산은행 본점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디지털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위해 하반기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주식회사 핀크도 이날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전면 개편해 기존 은행, 카드, 현금영수증에 국한됐던 금융조회 서비스 범위를 대출, 증권, 신용(T스코어) 등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권영탁 핀크 대표는 "지속적인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편을 통해 데이터를 한 번에 모아 초밀착 상품을 제안하는 '원스탑 커스터마이징 금융 서비스'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16~28일 마이데이터 허가 사전 수요조사에서 55곳의 금융회사가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의사를 밝혔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6월 29일 열린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금융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는 업계의 속사정이 있다.

금융의 대표 주자인 은행은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하고 있다.

금융연구원이 인용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2018년 1.67%에서 2019년 1.56%로 떨어지더니 올해 1분기 1.46%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하반기에도 경기 부진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사실상 은행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대출 자산 확대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반기에는 마이데이터 도입, 오픈뱅킹 확대, 거대 정보통신(IT)기업의 약진이 예상돼 은행업의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드사 등 여신업계는 핀테크 사업자뿐만 아니라 포털과 메신저 등 플랫폼 사업자까지 가세한 무한 경쟁에 내몰려 있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카드 산업이 네이버, 카카오 같은 대형 플랫폼 사업자들과 경쟁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여신전문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카드사의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은 위원장은 "카드사는 회원 소비지출 정보, 대금 결제 관련 정보, 가맹점 280만 곳의 매출정보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마이데이터,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빅데이터 분석·가공·판매·컨설팅 등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 당국은 이날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 사전신청을 받는다.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사업 영위를 위해서는 금융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금융위는 내달 4일까지 예비허가 사전 신청을 받아 허가요건 등을 검토한 뒤 내달 5일부터 정식으로 예비허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1회에 최대 20개 기업씩 차수별로 심사한다.

예비허가 및 본허가에는 최소 3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 5월 13일 이전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해온 기업은 다른 기업보다 먼저 심사를 받을 수 있다.

앞서 이뤄진 사전 수요 조사에서는 119개 업체가 마이데이터 산업 진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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