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국내선에 사활 건 LCC…출혈경쟁에 유동성 위기 극복 '글쎄’

음영태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제선 수요 회복이 요원한 가운데 여름 성수기를 맞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국내선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이미 국내선이 포화 상태에서 LCC간 출혈 경쟁이 이어지고 있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7.9% 감소했지만, 국내선 여객 수송량은 38.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항공사들이 매출 급감에 따른 유동성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선 영업 활동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4월 부정기 운항을 시작한 김포∼여수, 여수∼제주 노선을 정기편으로 전환하는 등 총 8개의 국내선 정기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난주부터 부산∼양양, 제주∼무안 노선의 부정기 운항을 하고 있다.

국토부의 제재가 풀린 진에어도 올해 들어 김포∼부산, 김포∼대구, 대구∼제주 등에 취항하며 국내선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달 말 취항 예정인 포항∼김포, 포항∼제주 노선을 포함하면 국내선만 총 13개다.

에어부산은 부산∼김포, 울산∼김포, 울산∼제주 등 국내선 5개를 운영하고 있고, 티웨이항공은 올해 김포∼광주, 광주∼양양, 부산∼양양 등에 신규 취항하며 내륙 노선을 늘려 국내선이 총 8개가 됐다.

여행 수요가 국내선으로 몰린 탓에 제주 노선은 평균 70∼80%대의 탑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한 LCC 관계자는 "제주 노선의 탑승률은 80%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고, 김포∼부산 등의 내륙 노선은 70% 정도 나온다"고 전했다.

항공

국토부 항공 포털에 따르면 LCC간 경쟁이 치열해진 김포∼부산 노선의 경우 작년 6월 한달간 857회 운항해 11만7천864명을 실어날랐으나 올해의 경우 6월 한달간 1천15회의 항공편이 운항해 18%가량 증가했고, 탑승객 수도 15만528명으로 28%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1만원대 안팎의 특가 이벤트가 속출하는 등 항공사마다 프로모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유효 기간 내에 정해진 횟수만큼 자유롭게 탑승이 가능한 '제주항공 프리패스' 4가지를 출시했다. 500명씩 총 2천명에게 선착순 판매를 목표로 한 프리패스는 출시 일주일도 안 돼 완판됐다.

티웨이항공은 이날부터 제주 노선 항공권을 7만원 이상 결제시 3천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 등을 제공하는 '대한민국 방방곡곡 최저가여행' 이벤트를 하고 있다.

숙소와 렌터카 등과 연계한 할인 혜택도 잇따르고 있다.

다만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이 임박했음에도 예년과 같은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최저가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2분기에 비하면 탑승객이 늘어난 편이지만 그래 봐야 적자 폭을 조금 줄일 수 있는 정도"라며 "이 상태가 이어지면 연말까지 버틸 수 있는 항공사가 얼마나 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2분기도 화물 영업이 가능한 대형항공사(FSC)의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객 중심의 LCC는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연구원은 "국내선 매출만으로 현재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당장은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유휴 여객기가 많아지며 국내선에 적극 투입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국제선이 회복될 경우에는 현재 늘려놓은 국내선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LCC 관계자는 "지금이야 어차피 비행기가 놀고 있어서 국내선에 띄우고 있지만 나중에 국제선이 회복되면 항공사들은 국내선 내륙 노선부터 빼려고 할 것"이라며 "내륙 노선은 정치적인 입김이 많이 작용하고 있어 일단 들어간 이상 나중에 적자가 나더라도 쉽게 철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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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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