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코픽스 금리 사상 최저인데도 주택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 이유

이겨레 기자

은행권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주택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역대 최저인 0.81%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은행들이 취급하는 코픽스 연계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신규 주택대출에 적용되는 것이라며 기존 고객에 대한 부담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은 7월 말∼8월 초에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계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를 각각 10bp(1bp=0.01%포인트), 2bp, 16bp 올렸다.

실제 적용금리를 보면 국민은행은 6월 코픽스를 반영하기 시작한 7월 16일에는 연 2.21∼3.71%였지만, 7월 31일부터는 2.31∼3.81%로 10bp 올랐다. 7월 코픽스를 반영하기 시작한 이날부터는 2.23∼3.73%로 8bp 낮아졌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16일 1.96∼3.57%까지 내려가 주목받았지만, 7월 31일에 16bp를 올려 2.12∼3.73%를 적용했다. 이날부터는 8bp 낮춘 2.04∼3.65%를 적용한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달 16일에는 2.36∼3.96%였지만, 8월 3일부터는 2.38∼3.98%로 2bp 올렸다가 이날부터는 2.30∼3.90%로 8bp 내렸다.

주요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추이(단위:%) [각 은행 취합]
각 은행 취합=연합뉴스

코픽스는 신한ㆍ국민ㆍ하나ㆍ우리은행 등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때 지불한 비용을 바탕으로 계산한다.

통상 매월 18일 발표되는데 일반적으로 코픽스 변동폭을 따라 주택대출 변동금리도 움직인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가산금리 - 우대금리' 구조로 책정된다. 가산금리는 업무 원가, 신용 프리미엄, 리스크 관리 비용 등을 반영해 주기적으로 재산정된다.

이로 인해 실제 고객이 적용받는 대출이 코픽스 금리의 방향와 다를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내부 원가를 조정한 결정이겠지만, 결과적으로 금융 소비자에게는 금리 인상"이라며 "기준금리가 내려갔지만 금융 소비자는 사실상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들은 비용을 반영한 조정이라고 말했다. 초저금리 기조에 코픽스도 연신 최저치를 경신하자 은행들이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조정했다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규 코픽스 기준과 신(新)잔액 코픽스 기준 금리의 적정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 위해 신규 코픽스 금리의 상품 이율을 조정했다"며 "이번 금리 조정은 신규로 취급하는 주택대출에 적용되는 것으로, 기존 대출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가산금리에 반영되는 조달비용을 감안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1년에 4차례 고정적으로 조달비용을 반영해 원가를 조정한다"며 "2분기 금융채 금리 상승 등 비용을 산출해 7월 말에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조달비용과 업무원가를 반영해 가산금리를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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