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새 임대차법 시행 5개월간 1억원 올라

음영태 기자

지난해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을 시행한 뒤 5개월간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이 1억원 가깝게 급등했다. 이는 새 임대차법 시행 직전 약 5년 동안 오른 전셋값과 맞먹는다.

▲ 새 임대차법 시행 後 5개월 만에 서울 중위 전셋값 1억원 올랐다

6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5억6천702만원으로, 전달(5억3천909만원)보다 5.2%(2천792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위가격은 주택 가격을 순서대로 줄 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으로, '중간가격', '중앙가격'으로도 불린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새 임대차 법 시행 직전인 작년 7월 4억6천931만원에서 지난달 5억6천702만원으로 5개월 동안 9천770만원 올랐다.

새 임대차법 시행 후 최근 5개월간 상승액이 1억원에 육박한다. 이 같은 상승액은 법 시행 직전 약 5년치 상승분과 맞먹는 규모다.

2015년 11월 3억7천210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작년 7월(4억6천931만원)까지 4년 8개월 동안 9천722만원 올랐다.

▲ 새 임대차 시행 이후 전셋값 상승 속도 빨라져

중위 전셋값 상승 속도는 지난해 새 임대차법 도입 이후 눈에 띄게 빨라졌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2014년 9월 3억47만원으로 처음 3억원을 넘긴 뒤 2015년 8월(3억5천92만원) 3억5천만원을 돌파했고, 2016년 10월(4억229만원) 4억원을 넘겼다.

5천만원 단위로 오르는 기간이 각각 11개월에서 1년 2개월로 늘어났고, 이후 4억5천만원을 넘긴 올해 3월(4억5천61만원)까지 3년 5개월이 걸려 전셋값 상승 속도는 더뎌지는 추세였다.

그러나 10월(5억804만원)에 5억원을 넘기면서, 4억5천만원에서 5억원이 되는 데는 7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작년 7월 말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이용해 기존 주택에 2년 더 눌러앉는 세입자가 늘어나 전세 물건이 크게 줄고, 집주인들이 4년치 보증금을 한꺼번에 올려 받으려 하면서 전셋값이 급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세

▲송파·금천·은평구 전셋값 20% 뛰어…강남 85㎡ 평균 전셋값 10억원 육박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5개월 사이 ㎡당 평균 90만5천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3.3㎡(1평)당 평균 298만5천원 오른 셈이다.

KB 리브온 통계는 서울의 자치구별 중위·평균 전세가격은 제공하지 않고, 구별 ㎡당 평균 가격만 제공한다.

이 때문에 구별 전셋값 추이를 확인하려면 ㎡당 가격을 살펴봐야 한다.

㎡당 평균 전셋값을 국민주택 규모보다 조금 큰 전용면적 85.3㎡ 아파트에 적용하면 5억6천702만원으로, 중위 전셋값과 같은 수준이 된다.

전용 85.3㎡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면 송파구가 5개월 사이 21.2%(1억2천22만원)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금천구가 20.6%(6천712만원), 은평구가 20.4%(7천450만원)로 20% 넘게 상승했다. 성동구 18.8%(1억230만원), 강동구 18.3%(8천836만원), 도봉구 17.7%(5천544만원), 광진구 17.2%(9천382만원), 강서구 17.0%(7천240만원), 동대문구 17.0%(7천35만원), 강남구 15.8%(1억3천176만원) 등이 서울 평균(15.8%) 이상으로 올랐다.

이처럼 최근 전셋값은 강남·강북, 고가·중저가 등 지역과 가격대 구분 없이 전체적으로 크게 뛴 것으로 확인된다.

5개월간 전셋값이 가장 적게 오른 지역은 용산구로 10.6%(5천835만원) 상승했다. 이어 영등포구(10.9%·5천56만원), 종로구(11.2%·5천339만원), 중랑구(11.8%·4천205만원) 순이었다. 상승률 최하위 지역조차 10% 넘게 올랐다.

지난달 기준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로, 85.3㎡짜리 전세 아파트를 얻는데 평균 9억6천512만원이 필요했다. 서초구가 8억6천241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송파구에서 같은 평형 아파트를 전세로 얻으려면 6억8천776만원이 들었고, 성동구는 6억4천782만원, 광진구는 6억4천47만원, 중구는 6억2천704만원, 마포구는 6억2천125만원, 용산구는 6억820만원이 필요했다.

전셋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도봉구로 85.3㎡ 아파트 기준 평균 3억6천822만원이 필요했다. 노원구(3억8천669만원), 금천구(3억9천259만원), 중랑구(3억9천869만원) 등 4개 구가 4억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전세 품귀에 올해 연초부터 전셋값 상승세 여전

전세 품귀 속에 전셋값은 올해도 연초부터 계속 오르고 있다.

중랑·금천·노원구의 국민주택 규모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달 4억원 턱 밑까지 올라 서울에서 4억원 미만 전세 아파트 구하기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달 서울의 KB 전세수급지수는 187.4로 조사됐다.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전달(192.3)보다는 낮아졌으나 여전히 공급 부족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0∼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음을 뜻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아파트#전셋값#새임대차법

관련 기사

거래침체에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80선도 무너져

거래침체에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80선도 무너져

추가 금리 인상 예고와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집 살 사람은 없고 팔 사람만 많은 상황이 됐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80.2)보다 낮은 79.5를 기록하며 지수 80선이 무너졌다.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 아파트 매매·전셋값 동반침체, 10년4개월만에 하락폭 최대

전국 아파트 매매·전셋값 동반침체, 10년4개월만에 하락폭 최대

전국 아파트 매매와 전셋값이 2012년 5월 한국부동산원의 시세조사 시작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거래 침체로 서울 아파트값은 17주 연속 하락했다.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데다 경기 침체, 집값 하락 우려가 확산하며 '급급매' 일부만 거래되는 거래 공백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집값 20% 하락하면 자산 팔아 빚 갚을 능력도 떨어진다

집값 20% 하락하면 자산 팔아 빚 갚을 능력도 떨어진다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20% 정도 하락하면 대출자가 보유 자산으로 부채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금리가 0.5%포인트(p) 오를 경우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이자수지(이자수입-이자비용)가 나빠질 것으로 우려됐다. 한국은행은 "부동산 가격 하락 폭이 커질수록 부채 규모 자체가 큰 고소득·고위험 가구의 순부채 규모가 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인천 연수·남동 투기과열지구 해제, 서울 규제지역 유지

세종·인천 연수·남동 투기과열지구 해제, 서울 규제지역 유지

경기도 안성과 평택, 양주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다. 세종시를 제외한 지방 전 지역에 대한 조정대상지역 지정도 모두 풀린다. 다만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 지역은 아직 미분양 주택이 많지 않고, 규제완화 기대감 등에 따른 시장불안 가능성이 남아있어 규제지역을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고가 줄고 중저가 늘어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고가 줄고 중저가 늘어

최근 금리가 잇달아 오르면서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중 작년 하반기보다 고가 전세 거래는 줄고, 중저가 전세 거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건수는 총 11만6014건으로, 전월세 실거래가격을 공개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아파트 매매건수 역대 최소에 빌라 비중은 최고

서울아파트 매매건수 역대 최소에 빌라 비중은 최고

금리 인상과 경제 불안 여파로 주택 거래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가 역대 최소를 또 경신했다. 전체 매매 시장에서 아파트 매매 비중은 줄고 빌라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규제가 집중되고 비싼 아파트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은 빌라에 매수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주택 종부세 특별공제, 사실상 무산 분위기

1주택 종부세 특별공제, 사실상 무산 분위기

정부·여당이 올해에 한해 적용하기로 한 1세대 1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특별공제(3억원)가 거대 야당의 반대로 무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종부세 특별공제 자체가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19주째 하락 '역대급 거래절벽'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19주째 하락 '역대급 거래절벽'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에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9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가 1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0.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