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차기 은행장 선임 통해 보게 되는 퇴행적 농협 지배구조

박성민 기자
농협
<사진=박성민 기자

차기 NH농협은행장으로 권준학 전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 상무가 지난 해 12월 31일 선임됐다.

이번 차기 농협은행장에는 권 현 행장을 포함 3명이 물망에 올랐었다. 권 현 행장 외에 나머지 2명은 중앙회 소속이 아니었다.

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농협금융 계열사 인사는 중앙회의 의견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권 현 행장은 행장 선임 전 중앙회 소속 기획조정본부의 임원이었기 때문에 그의 행장 선임은 이미 예정된 것으로 보여지기도 했다.

농협에서는 중앙회장이 교체되면 물갈이 인사가 단행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4년마다 중앙회장이 교체되고 그에 따라 중앙회와 농협금융 계열사 주요 간부들의 줄사표가 벌어진다.

농협은 중앙회가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고 중앙회장의 의중은 전 농협금융 8개 계열사의 인선을 좌우한다. 그만큼 농협에서 중앙회의 존재는 매우 강력하다. 농협의 태생적 배경은 협동조합이고 이에 중앙회장의 입김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 있다.

손병환 전 행장이 지주 회장에 내정되면서 지난 해 12월 농협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는 차기 은행장 선정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를 논의했고 후보자 선정을 구체화 했다.

외부 인사보다는 내부에서의 선출이 굳어진 상황이었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중앙회 소속이었던 권 현 행장이 낙점됐다. 그는 올 해 1월 1일부터 2년 임기를 시작했다.

농협 지배구조에 대해 퇴행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계열사들은 중앙회의 입김에 시달리고 있고 이 때문에 전문성도 결여 돼 있다고 언급되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서도 이 같은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농협은 중앙회에 집중된 퇴행적 지배구조를 지니고 있고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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