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내주 베트남서 요소 200t 도입 "차량용 하루치 물량" …관세율 0%로 인하

음영태 기자

정부가 내주 중 베트남으로부터 차량용 요소 200t을 도입한다. 이는 요소수 65만ℓ(600여t)를 만들 수 있는 물량으로 작년 판매량 기준으로 하루치 남짓한 양이다.

정부는 베트남 등으로부터 약 1만t의 요소를 수입하는 방안을 추가로 협의 중인데, 성사되면 약 두 달 분량의 요소수가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베트남으로부터 내주 중 차량용 요소 200t을 도입하는 것을 확정했고 베트남으로부터의 추가 도입과 여타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약 1만t 정도의 물량을 수입하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제 발표된 호주로부터의 요소수 수입 물량도 당초 2만ℓ에서 7000ℓ 추가해 2만7000ℓ를 수입한다"고 덧붙였다.

화물차량 운행 등에 필요한 액상 물질인 요소수는 최근 중국이 요소수 원료인 요소에 대한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 사실상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국내에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요소수
[연합뉴스 제공]

정부는 전날 제2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열고 이번 주 중 호주로부터 요소수 2만ℓ를 수입하는 등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해외물량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루 만에 호주로부터 수입하는 요소수 물량을 7천ℓ 늘리고, 베트남으로부터 차량용 요소 200t을 확보했다고 밝힌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질소산화물 환원촉매장치(SCR)를 부착한 화물차의 경우, 보통 300∼400㎞를 주행할 때마다 10ℓ의 요소수를 주입한다.

화물트럭 1대가 하루 동안 서울과 부산을 오간다고 치면 대략 20ℓ의 요소수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호주로부터 들여올 요소수 2만7000ℓ는 화물트럭 1350대가 하루 쓸 물량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국내 SCR 부착 화물차가 54만5000대, 승합차가 27만9000대, 승용차가 133만3000대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내주 베트남으로부터 들여올 요소 200t은 이보다는 양이 많지만 여전히 급한 불을 끄기에는 역부족이다.

요소수의 요소 함량은 31.8∼33.2%로 정해져 있다. 요소 200t으로는 대략 65만ℓ의 요소수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하루에 요소수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놓고는 분석이 다소 엇갈린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연간 요소수 판매량(2억477만ℓ)과 하루 판매량(56만ℓ)에 비춰보면 하루 정도 쓸 수 있는 물량"이라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차량용 요소 수입량은 8만t이었다. 이를 365일로 나누면 219t이다.

베트남에서 내주 국내로 들여올 요소 200t이 하루 수입량과 맞먹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경유 자동차에 사용되는 요소수가 1개월에 2만4000∼2만7000t 정도로 추정도 나온다.

산술적으로 하루 평균 약 900t이 사용되는 셈인데 산업용과 합산한 물량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요소수 65만ℓ는 승용차 6만5000대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물량"이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하루에 차량용 요소수를 56만ℓ를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정부가 베트남 등 다른 나라와 협의 중인 약 1만t의 요소 수입이 확정되면 연말까지 대략 58일간 사용할 요소수가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요소수
[연합뉴스 제공]

▲정부, 요소수 수입 5∼6.5% 관세율 면제

정부는 이와 별도로 요소 수입 가격 급등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현재 5∼6.5%인 관세율은 0%로 내린다.

요소ㆍ요소수 매점매석을 금지하는 고시를 이날부터 시행하는 한편 환경부를 중심으로 산업통상자원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관세청 등으로 구성된 단속반 31개 조가 전국적으로 합동 단속을 시작한다.

요소수 생산·판매업자에게 생산, 공급, 출고 명령과 판매 방식도 지정할 수 있는 긴급수급조정조치도 이번 주 중 제정·시행을 추진한다.

정부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매일 점검 회의를 열고 요소 및 요소수 수급 동향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이억원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요소수 수급 안정을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 대응해달라"고 각 부처에 당부했다.

▲문대통령 "요소수 확보 총력…지나친 불안감 갖지 마시길"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요소수 품귀 사태와 관련해 "정부는 외교역량을 총동원해 해외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민들께서는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마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요소수 공급 차질 문제가 시급한 현안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급한 것은 공공부문 여유분을 우선 활용하고 긴급수급 조정 조치 등으로 수급 안정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수입 대체선의 발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특정국가의 수입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품목에 대해서는 사전조사를 철저히 하고 면밀한 관리체계를 구축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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