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발전업계 에너지 가격 폭등에 웃었는데, SMP 상한제에 반발

음영태 기자

글로벌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한국전력(한전)에 전기를 판매하는 대기업 계열 발전기업들이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계열 민간 발전사는 천연가스 직수입으로 저렴한 가격에 연료를 공급받아 역대급의 호황을 봤던 것.

정부가 한전 적자로 인한 전기요금 인상과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달 1일부터 1개월 단위의 SMP 상한제를 시행한다.

이에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민간발전업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국무조정실은 이날 규제개혁위원회를 열어 SMP 상한제를 담은 전력거래가격 상한에 관한 고시·규칙 개정을 를 본심사 안건으로 상정한다.

▲민간발전사 에너지가격 폭등에 사상 최대 흑자

25일 에너지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SK(SK E&S·파주에너지)·GS(GS EPS·GS파워)·포스코(포스코에너지)·삼천리(에스파워) 등 4개 대기업 계열의 민간 발전 6개사의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까지 1조5233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8101억원)의 1.9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회사별로 올해 들어 3분기까지 GS EPS(4966억원)의 영업이익이 가장 많았다.

이어 GS파워(2502억원), 파주에너지(2499억원), SK E&S(2286억원), 포스코에너지(2063억원), 에스파워(465억원)의 순이었다.

특히 이 가운데 SK E&S의 영업이익은 작년(740억원)의 3배가 넘었다.

이들 대기업 계열 민간 발전사는 대부분 액화천연가스(LNG)로 전기를 생산하는데,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격이 폭등하면서 한전이 이들 발전사로부터 구매하는 도매가격도 급등했다.

이에 한전은 올해 1∼3분기 영업 적자가 21조8342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적자(5조8542억원)를 훌쩍 넘어섰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처럼 연료가격이 과도하게 급등하면 한전이 발전사들로부터 전력을 구매하는 도매가격인 SMP(계통한계가격)도 급등하고, 발전사업자들의 정산금도 대폭 늘어난다"며 "이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귀결돼 오롯이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전의 발전자회사(한국수력원자력 및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또한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중부발전(-45억원)을 제외하고 작년과 비교해 대폭 늘었다.

그러나 한전은 2008년부터 정산조정계수 제도를 도입해 발전자회사에 대해 한전과 재무 균형을 유지하는 수준까지 이익을 규제하고 있다. 연료비가 치솟아도 도매가를 적절히 깎는 것이다.

전력[무료이미지]

▲ 정부 12월1일부터 SMP 상한제 시행, 민간발전사 '철회하거나 더 완화해야'

정부는 내달 1일부터 SMP 상한제 시행할 예정이다.

SMP 상한제 시행은 연료비 급등으로 이익을 거둔 발전사들에 한전의 막대한 연료비 부담을 분담한다는 취지다.

개정안의 핵심 내용은 직전 3개월간의 평균 SMP가 그 이전 120개월(10년)간 평균 SMP의 상위 10% 이상일 경우 1개월간 SMP에 상한을 두는 것이다.

산업부는 지난 5월 행정 예고안과 비교해 SMP 상한제의 적용 단가를 산정하는 산식에서 직전 10년치 SMP 배율을 기존 1.25배에서 1.5배로 상향함으로써 민간 발전사업자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상한제 적용 대상 또한 100kW(킬로와트) 이상 발전기로 한정해 소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을 보호하겠다고 나섰다.

특히 발전 사업자들의 전력 생산에 필요한 연료비가 상한가격 적용 정산금을 초과할 경우 연료비를 별도로 보전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열 공급 발전기와 연료전지 등의 신재생발전기도 포함된다.

한제가 시행되면 발전사들은 시장가격이 아니라 상한가격(시장가격 10년 평균의 1.5배)에 전력을 판매해야 하는데 현재 기준대로라면 상한가격은 kWh당 160원이다.

지난달 SMP가 kWh당 평균 251.65원이었으니 발전사들은 제값에 전기를 팔지 못해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발전사들은 정부가 SMP 상한제를 적용하려는 가장 큰 이유가 한전 적자 때문이며 민간 직도입 발전사들은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천연가스를 수입해오기 때문에 SMP 하락에 기여한다고 주장한다.

정부 관계자는 "민간사업자들은 여전히 SMP 상한제를 철회하거나 더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수용은 어려운 분위기"라며 "상한제가 전기요금 급등에 완충 작용을 하고, 소비자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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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발전업#에너지가격#SMP상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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